주간동아 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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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만날 수 없는 수준작들 … 가을 스크린 속으로

  • 김민경 기자 holden@donga.com

    입력2003-10-23 17: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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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쉽게 만날 수 없는 수준작들 … 가을 스크린 속으로
    상업적인 영화 제작방식에서 벗어난 방식으로 제작된 다양한 영화들을 만날 수 있는 영화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유럽의 새로운 감성에 젖고 싶다면 ‘제4회 서울유럽영화제’(10월22~26일, 삼성동 메가박스)를, 삶의 솔직한 성찰로서의 영화 보기를 기대한다면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2003 인디다큐페스티벌’(10월25~30일, 서울아트시네마)을 추천한다.

    ‘서울유럽영화제’는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유럽의 신진 감독들의 작품들을 소개하는 영화제로 이제 마니아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그 명성을 확인시켜가는 중이다. 올해 개막작은 프랑스 누벨바그의 거장 클로드 샤브롤의 ‘악의 꽃’. 이밖에도 올해 베를린영화제 금곰상 수상작 ‘인 디스 월드’(감독 마이클 윈터바텀), ‘블루스의 전설’(감독 빔 벤더스) 등이 관심을 모은다. 해체되어가는 가족과 그 구성원 개개인의 내면을 다루거나, 동성애 등 성을 주제로 한 ‘도발적’ 작품이 많다.

    이에 비하면 ‘2003 인디다큐페스티벌’은 땅에 발을 굳게 붙인 듯한, 그래서 우리에게 더 가깝게 다가오는 영화제다. 개막작은 ‘삶을 드러내는’ 다큐멘터리 작업에 대해 묻는 ‘플래시백’(사진·감독 헤르츠 프랑크), 폐막작은 대표적인 한국 다큐멘터리 감독인 김동원씨의 ‘송환’이다.

    그 외에 미국의 꿈과 그늘을 완성도 높은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온 로버트 크레이머의 회고전이 열리고 뉴델리의 도시개발을 다룬 ‘발전 뉴델리’, 택시 운전사의 눈으로 본 베이징 올림픽 얘기인 ‘마지막 택시’, 미국 여성들의 미의식을 다룬 ‘거울아 거울아’(이상 해외) 등과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각하의 만수무강’, 1980년 광주를 다룬 ‘김종태의 꿈’, 장애여성의 삶을 다룬 ‘거북이 시스터즈’(이상 국내) 등 모두 36편의 국내외 다큐멘터리가 상영될 예정이다.

    두 영화제에 대한 자세한 정보 수집과 예매는 인터넷 홈페이지(서울유럽영화제 www.meff.co.kr, 2003 인디다큐페스티벌 www.sidof.org)를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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