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피부에 윤기가 돈다. 물을 머금은 듯 촉촉하다. 말로만 듣던 ‘물광’ 피부다. 깡마른 줄 알았던 체형도 제법 볼륨이 있다. 길고 곧게 뻗은 다리 덕분에 키가 2∼3cm는 더 커 보인다. 포토샵으로 다듬은 듯 미끈한 몸매는 어떤 옷을 걸쳐도 금세 패션 화보 분위기를 자아낸다. 과연 ‘패셔니스타’다.
김하늘(34)은 데뷔 후 처음 도전한 스릴러 영화 ‘블라인드’로 지난해 대종상영화제와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그동안 출연한 작품이 여러 편 흥행했지만 유독 상복이 없었던 그이기에 연기생활 15년 만에 이룬 쾌거는 더 값졌다.
영화 ‘블라인드’는 잔혹한 살인사건의 목격자가 경찰대 출신 시각장애인 여성이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김하늘은 기존의 청순한 이미지를 벗고 시각장애인의 심리를 완벽하게 묘사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쉽사리 넘보기 힘든 ‘여우주연상 2관왕’에 오른 기분이 어떨까.
“상을 염두에 두고 연기한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제 이름이 후보에 오르고 다른 분이 수상하는 걸 보면 부러웠어요. 저도 언젠가 모두가 박수쳐줄 때 상을 받고 싶었죠. 다행히 ‘블라인드’로 상을 탄 다음 정말 많은 분이 축하해주셔서 뿌듯했어요. 더 일찍 받았다면 그런 느낌이 들었을까요.”
그는 고등학생이던 1996년 의류브랜드 ‘스톰’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연기를 시작한 건 98년 영화 ‘바이 준’을 통해서다.
“운이 참 좋았어요. 어릴 때부터 배우가 되고 싶다고 오디션을 보러 다니거나 연기 수업을 받고 그러지 않았거든요. 정말 우연한 기회에 의류 광고를 찍었고, 그 덕에 영화 오디션 제의가 와서 갔더니 캐스팅이 된 거예요.”
▼ 어릴 때 연기에 관심이 없었나요.
“전혀요. 연기자 중에 내성적이고 낯가리는 분이 많다고 하던데 저는 더 그랬어요. 어릴 때부터 누군가에게 먼저 말을 걸어본 적이 없어요. 수업시간에 발표 한 번 안 해봤어요. 중고등학교 때 친한 친구가 생기면서 성격이 조금 쾌활해졌지만, 본성은 여전히 내성적이에요.”
고교시절 의류광고 모델이 된 것도 친구의 공이 크다. 당시 그는 남성듀오 ‘듀스’의 멤버였던 김성재를 좋아했다. 그것을 안 친구가 어느 날 김성재가 전속모델인 스톰 광고 사진을 가져와 보여주며 사진 하단에 있는 한 줄짜리 ‘모델 모집’ 공고를 가리켰다.
“모델이 되고 싶은 게 아니라 그 사람(김성재)이 보고 싶었어요. 그 사람의 얼굴을 볼 수 있고 대화를 나눌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제 사진을 보냈는데 1년 뒤 대입 재수할 때 연락이 왔어요. 오디션을 보러 오라고요. 알고 보니 오디션 담당자가 제 사진을 버리지 않고 보관했더라고요(웃음).”
어릴 적엔 내성적… 우연한 기회에 연예계 데뷔
오디션에 당당히 합격해 스톰 2기 모델로 선발됐지만 그가 바라던 김성재와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성재가 그사이 갑자기 세상을 떠난 탓이다. 그때까지 진로를 정하지 못하던 그는 모델이 되고 나서야 자신의 길을 찾아 이듬해 서울예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다. 그리고 그해 수천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영화 ‘바이 준’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되는 행운을 잡았다.
▼ 연기가 몸에 잘 맞던가요.
“처음에는 너무 괴로웠어요. 연기를 못해서 혼이 나도 제 자신을 탓하기보단 남을 원망했어요. ‘당신들이 원했잖아. 근데 난 힘들어. 난 모르겠어’ 하고요. 하지만 영화가 자선사업은 아니잖아요. 연기 경험이 없는 저를 캐스팅한 건 제 이미지와 가능성을 보고 흥행을 기대했기 때문일 텐데 그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걸 깨닫는 순간 자존심이 상하더라고요. 그 당시에는 지금보다 더 여려서 상처도 많이 받았어요. 이 작품만 하고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죠. 엄마나 친구도 제가 금방 그만둘 줄 알았대요.”
▼ 정말 많이 힘들었나 봐요.
“그때는 매니저도 없었고 또 겨울이라 무척 고생스러웠거든요. 제 차가 없어서 새벽 대여섯 시까지 스태프가 집합하는 영화사 앞으로 달려가 함께 밥을 먹고 촬영장으로 이동했어요. 첫 신이든 아니든 무조건 새벽에 나가야 하니까 너무 힘들었어요. 우는 것조차 자존심이 상해서 남모르게 두 번 엉엉 울었어요.”
▼ 그렇게 힘들었는데 어떻게 극복한 거죠.
“힘든 와중에 슬슬 재미가 붙었어요. 사람과의 관계에서 재미를 느꼈어요. 모르는 사람 60∼70명이 한 작품을 위해 모였는데, 제가 중심이 돼 돌아가는 현장 분위기가 싫지 않았던 거죠. 작품을 무사히 끝내고 나니 반응이 좋아서 광고 제의도 많이 들어오고, 매니저에게서도 연락이 왔어요. 그때 매니저가 생기면서 ‘해피투게더’를 시작으로 드라마에도 출연했죠.”
데뷔 후 지금까지 영화 13편과 드라마 11편을 찍었다. 편수는 영화가 더 많지만 궁합으로 치면 드라마가 한 수 위다. 영화는 작품에 따라 흥행에 기복이 있었지만, 드라마는 예외 없이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 고르는 안목이 남다른 것일까.
“글쎄요. 그저 재미있게 읽히고, 제 마음에 깊이 와 닿는 작품을 고를 뿐이에요.”
▼ 연기자로서 자신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바이 준’ 촬영 초반에는 맨날 혼났지만 나중엔 감독님에게 칭찬을 들었어요. 제 입으로 얘기하기 쑥스럽지만, 순수함에서 나오는 순발력이 저의 장점이라고 하셨어요. 아주 깨끗해서 진짜처럼 느껴진다고요. 처음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지나고 나니 조금은 알 것 같더라고요. 연기를 포기하지 않도록 제 가능성에 대해 칭찬해주신 거죠.”
그는 데뷔 후 줄곧 탄탄대로를 걸어왔지만 “늘 행복했던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30대가 되기 직전 슬럼프가 찾아왔었다고. “그때가 인간으로서나 배우로서나 최대 위기였다”고 털어놨다.
▼ 계기가 있었나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기보다 좋은 일이 한꺼번에 오는 것처럼 힘든 일도 한꺼번에 몰려오더라고요. 그런 시기였어요.”
▼ 어떻게 극복했나요.
“종교(천주교, 세례명 세실리아)의 도움을 받으면서 운동으로 극복했어요. 트레이너 선생님과 대화하면서 운동하니까 많은 도움이 되더라고요. 슬럼프 초기에는 일 끝나면 집에만 있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하니까 자꾸 생각이 많아지고, 사람 만나기도 싫고, 자꾸만 구석으로 가려 하고 좀 심각해지더라고요. 다행히 운동을 하면서부터 에너지가 나오고 성취욕이 생겼어요. 몸에서 도파민이 나와서 그렇다는데, 나 자신과 싸우는 방법도 운동하면서 터득했죠.”
▼ 연예인 중에 누구랑 친한가요.
“연예인 중엔 없어요. 학창시절 친구들과 지금도 친하게 지내요. 같이 여행 다니고, 친구들이 음식을 잘해서 집에서 함께 밥해 먹고 술도 마시고 그래요.”
▼ 술을 잘하나요.
“좋아하진 않는데 빼지도 않아요. 맥주는 배불러서 싫고, 와인은 기분 좋게 적당히 마실 수 있으니까 술을 마셔야 할 땐 주로 와인을 마셔요.”
5월부터 ‘신사의 품격’으로 시청자와 만나
▼ 잘 고치지 못하는 버릇이 있나요.
“술 마시고 기분 좋아지면 친구들한테 전화하거나 사진을 찍어요. 술 취한 제 얼굴을. 술 깨고 보면 재미있어요.”
▼ 결혼은 언제할 건가요.
“언젠가 하겠죠. 근데 결혼하면 엄마가 섭섭해하실 것 같아요. 지금은 ‘우리 딸은 언제 갈까?’ 하고 물어보시지만 1∼2년 전만 해도 보내고 싶어 하지 않으셨어요. 저라도 그럴 것 같아요. 잘 키운 딸 남 주려면 얼마나 아까우시겠어요(웃음).”
▼ 살면서 지키고 싶은 가치가 있다면요.
“행복이나 믿음보다 더 소중한 건 추억이라 생각해요. 그게 바로 저니까요. 추억이 있어 나를 돌아볼 수 있고 나를 사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좋은 거든 나쁜 거든 기억하고, 좋은 것을 추억하는 거 아닐까요.”
▼ 연기자로서 자신을 색깔에 비유한다면.
“하얀색은 아닌 것 같고 하늘색?(웃음) 하얀 백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여러 색깔이 물들어 있는 것 같지도 않고, 하늘처럼 맑은 것 같으나 비올 땐 흐려지고 노을 질 땐 붉어지고….”
▼ 다시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가 있나요.
“연하나 또래와는 작업을 많이 해서 연상의 남자 선배와 연기해보고 싶어요. 송강호, 한석규, 김윤석 선배님처럼 연기에 연륜이 묻어나는 분과 연기로 한번 붙어보면 좋을 거 같아요. 혼나기도 하면서 가르침을 받고 싶어요.”
김하늘의 다음 파트너는 장동건이다. 5월에 방송하는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 남녀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김하늘은 “봄에 잘 어울리는 달콤한 사랑이야기”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하늘(34)은 데뷔 후 처음 도전한 스릴러 영화 ‘블라인드’로 지난해 대종상영화제와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그동안 출연한 작품이 여러 편 흥행했지만 유독 상복이 없었던 그이기에 연기생활 15년 만에 이룬 쾌거는 더 값졌다.
영화 ‘블라인드’는 잔혹한 살인사건의 목격자가 경찰대 출신 시각장애인 여성이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김하늘은 기존의 청순한 이미지를 벗고 시각장애인의 심리를 완벽하게 묘사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쉽사리 넘보기 힘든 ‘여우주연상 2관왕’에 오른 기분이 어떨까.
“상을 염두에 두고 연기한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제 이름이 후보에 오르고 다른 분이 수상하는 걸 보면 부러웠어요. 저도 언젠가 모두가 박수쳐줄 때 상을 받고 싶었죠. 다행히 ‘블라인드’로 상을 탄 다음 정말 많은 분이 축하해주셔서 뿌듯했어요. 더 일찍 받았다면 그런 느낌이 들었을까요.”
그는 고등학생이던 1996년 의류브랜드 ‘스톰’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연기를 시작한 건 98년 영화 ‘바이 준’을 통해서다.
“운이 참 좋았어요. 어릴 때부터 배우가 되고 싶다고 오디션을 보러 다니거나 연기 수업을 받고 그러지 않았거든요. 정말 우연한 기회에 의류 광고를 찍었고, 그 덕에 영화 오디션 제의가 와서 갔더니 캐스팅이 된 거예요.”
▼ 어릴 때 연기에 관심이 없었나요.
“전혀요. 연기자 중에 내성적이고 낯가리는 분이 많다고 하던데 저는 더 그랬어요. 어릴 때부터 누군가에게 먼저 말을 걸어본 적이 없어요. 수업시간에 발표 한 번 안 해봤어요. 중고등학교 때 친한 친구가 생기면서 성격이 조금 쾌활해졌지만, 본성은 여전히 내성적이에요.”
고교시절 의류광고 모델이 된 것도 친구의 공이 크다. 당시 그는 남성듀오 ‘듀스’의 멤버였던 김성재를 좋아했다. 그것을 안 친구가 어느 날 김성재가 전속모델인 스톰 광고 사진을 가져와 보여주며 사진 하단에 있는 한 줄짜리 ‘모델 모집’ 공고를 가리켰다.
“모델이 되고 싶은 게 아니라 그 사람(김성재)이 보고 싶었어요. 그 사람의 얼굴을 볼 수 있고 대화를 나눌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제 사진을 보냈는데 1년 뒤 대입 재수할 때 연락이 왔어요. 오디션을 보러 오라고요. 알고 보니 오디션 담당자가 제 사진을 버리지 않고 보관했더라고요(웃음).”
어릴 적엔 내성적… 우연한 기회에 연예계 데뷔
김하늘은 지난해 제48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 연기가 몸에 잘 맞던가요.
“처음에는 너무 괴로웠어요. 연기를 못해서 혼이 나도 제 자신을 탓하기보단 남을 원망했어요. ‘당신들이 원했잖아. 근데 난 힘들어. 난 모르겠어’ 하고요. 하지만 영화가 자선사업은 아니잖아요. 연기 경험이 없는 저를 캐스팅한 건 제 이미지와 가능성을 보고 흥행을 기대했기 때문일 텐데 그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걸 깨닫는 순간 자존심이 상하더라고요. 그 당시에는 지금보다 더 여려서 상처도 많이 받았어요. 이 작품만 하고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죠. 엄마나 친구도 제가 금방 그만둘 줄 알았대요.”
▼ 정말 많이 힘들었나 봐요.
“그때는 매니저도 없었고 또 겨울이라 무척 고생스러웠거든요. 제 차가 없어서 새벽 대여섯 시까지 스태프가 집합하는 영화사 앞으로 달려가 함께 밥을 먹고 촬영장으로 이동했어요. 첫 신이든 아니든 무조건 새벽에 나가야 하니까 너무 힘들었어요. 우는 것조차 자존심이 상해서 남모르게 두 번 엉엉 울었어요.”
▼ 그렇게 힘들었는데 어떻게 극복한 거죠.
“힘든 와중에 슬슬 재미가 붙었어요. 사람과의 관계에서 재미를 느꼈어요. 모르는 사람 60∼70명이 한 작품을 위해 모였는데, 제가 중심이 돼 돌아가는 현장 분위기가 싫지 않았던 거죠. 작품을 무사히 끝내고 나니 반응이 좋아서 광고 제의도 많이 들어오고, 매니저에게서도 연락이 왔어요. 그때 매니저가 생기면서 ‘해피투게더’를 시작으로 드라마에도 출연했죠.”
데뷔 후 지금까지 영화 13편과 드라마 11편을 찍었다. 편수는 영화가 더 많지만 궁합으로 치면 드라마가 한 수 위다. 영화는 작품에 따라 흥행에 기복이 있었지만, 드라마는 예외 없이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 고르는 안목이 남다른 것일까.
“글쎄요. 그저 재미있게 읽히고, 제 마음에 깊이 와 닿는 작품을 고를 뿐이에요.”
▼ 연기자로서 자신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바이 준’ 촬영 초반에는 맨날 혼났지만 나중엔 감독님에게 칭찬을 들었어요. 제 입으로 얘기하기 쑥스럽지만, 순수함에서 나오는 순발력이 저의 장점이라고 하셨어요. 아주 깨끗해서 진짜처럼 느껴진다고요. 처음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지나고 나니 조금은 알 것 같더라고요. 연기를 포기하지 않도록 제 가능성에 대해 칭찬해주신 거죠.”
그는 데뷔 후 줄곧 탄탄대로를 걸어왔지만 “늘 행복했던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30대가 되기 직전 슬럼프가 찾아왔었다고. “그때가 인간으로서나 배우로서나 최대 위기였다”고 털어놨다.
▼ 계기가 있었나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기보다 좋은 일이 한꺼번에 오는 것처럼 힘든 일도 한꺼번에 몰려오더라고요. 그런 시기였어요.”
▼ 어떻게 극복했나요.
“종교(천주교, 세례명 세실리아)의 도움을 받으면서 운동으로 극복했어요. 트레이너 선생님과 대화하면서 운동하니까 많은 도움이 되더라고요. 슬럼프 초기에는 일 끝나면 집에만 있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하니까 자꾸 생각이 많아지고, 사람 만나기도 싫고, 자꾸만 구석으로 가려 하고 좀 심각해지더라고요. 다행히 운동을 하면서부터 에너지가 나오고 성취욕이 생겼어요. 몸에서 도파민이 나와서 그렇다는데, 나 자신과 싸우는 방법도 운동하면서 터득했죠.”
▼ 연예인 중에 누구랑 친한가요.
“연예인 중엔 없어요. 학창시절 친구들과 지금도 친하게 지내요. 같이 여행 다니고, 친구들이 음식을 잘해서 집에서 함께 밥해 먹고 술도 마시고 그래요.”
▼ 술을 잘하나요.
“좋아하진 않는데 빼지도 않아요. 맥주는 배불러서 싫고, 와인은 기분 좋게 적당히 마실 수 있으니까 술을 마셔야 할 땐 주로 와인을 마셔요.”
5월부터 ‘신사의 품격’으로 시청자와 만나
▼ 잘 고치지 못하는 버릇이 있나요.
“술 마시고 기분 좋아지면 친구들한테 전화하거나 사진을 찍어요. 술 취한 제 얼굴을. 술 깨고 보면 재미있어요.”
▼ 결혼은 언제할 건가요.
“언젠가 하겠죠. 근데 결혼하면 엄마가 섭섭해하실 것 같아요. 지금은 ‘우리 딸은 언제 갈까?’ 하고 물어보시지만 1∼2년 전만 해도 보내고 싶어 하지 않으셨어요. 저라도 그럴 것 같아요. 잘 키운 딸 남 주려면 얼마나 아까우시겠어요(웃음).”
▼ 살면서 지키고 싶은 가치가 있다면요.
“행복이나 믿음보다 더 소중한 건 추억이라 생각해요. 그게 바로 저니까요. 추억이 있어 나를 돌아볼 수 있고 나를 사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좋은 거든 나쁜 거든 기억하고, 좋은 것을 추억하는 거 아닐까요.”
▼ 연기자로서 자신을 색깔에 비유한다면.
“하얀색은 아닌 것 같고 하늘색?(웃음) 하얀 백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여러 색깔이 물들어 있는 것 같지도 않고, 하늘처럼 맑은 것 같으나 비올 땐 흐려지고 노을 질 땐 붉어지고….”
▼ 다시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가 있나요.
“연하나 또래와는 작업을 많이 해서 연상의 남자 선배와 연기해보고 싶어요. 송강호, 한석규, 김윤석 선배님처럼 연기에 연륜이 묻어나는 분과 연기로 한번 붙어보면 좋을 거 같아요. 혼나기도 하면서 가르침을 받고 싶어요.”
김하늘의 다음 파트너는 장동건이다. 5월에 방송하는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 남녀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김하늘은 “봄에 잘 어울리는 달콤한 사랑이야기”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