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동(61) 성균관대 유학동양학부 교수가 사회지도층을 위한 경연(經筵)인 ‘이기동 교수의 신경연 아카데미’를 연다. 경연은 고려·조선시대에 군주에게 유교 경서(經書)를 가르치고 국정을 협의하던 교육제도이자 정책협의기구. 1992년부터 동인서원(동인문화원의 전신)을 열어 유학 대중화에 앞장서온 이 교수가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공직자, 언론문화계 인사로 그 대상을 넓힌 것이다.
“CEO 등 사회지도층 인사는 옛 임금에 버금가는 귀중한 존재잖아요? 리더를 따르는 사람에게도 큰 영향을 끼치는 존재고요. 그런데 요즘 리더나 일반인 가릴 것 없이 한국인에게 남아 있는 ‘따뜻한 마음’이 급속히 식어 안타까워요. 더 늦기 전에 이런 마음을 회복해야 합니다. 한국의 ‘리더’에게 주어진 사명이기도 하고요. 리더는 자기 마음을 회복해 기업을 살리고, 나아가 나라와 세상을 구해야 할 시기에 직면했어요.”
이 교수가 ‘신(新)경연’이라고 이름 붙인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는 경연을 통해 리더에게 필요한 리더십과 경영철학을 일깨워주고 불교, 도가, 기독교의 진리에 이르는 길도 함께 제시할 계획이다. 그래서 이 교수 외에도 양창순 신경정신과 대인관계클리닉 원장(정신의학과 주역), 권경자 박사(논어와 경영), 배요한 장로교신학대 교수(성경과 인간경영) 등 다양한 분야의 유학 강사진이 대거 포진했다.
“요즘 학교폭력이 심각하다며 정부가 대책을 내놓잖아요. 그런데 인간 본래의 마음, 즉 양심을 회복하는 교육시스템이 없는 교육은 경쟁심만 키울 뿐이죠. 정부 대책도 임시방편일 뿐이고요. 고전은 이런 문제의 근본 해결책을 제시해요. 맹자와 양혜왕(梁惠王)의 대화 있잖아요?”
그가 말하는 맹자와 양혜왕의 대화는 이렇다. 혜왕이 맹자에게 “장차 어떻게 우리나라를 이롭게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묻자, 맹자는 “왕께서는 하필 이로움을 말씀하십니까. 왕께서 나라를 이롭게 할까를 따지면 대부(大夫)는 ‘어떻게 우리 집을 이롭게 할까’라고 할 것이고, 사대부(士大夫)와 서인(庶人)은 ‘어떻게 내 몸을 이롭게 할까’를 따질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익만 좇는 왕의 어리석음을 꾸짖고, 인의(仁義)에 바탕을 둔 왕도정치(王道政治)를 제시한 것이다. 그가 말한 ‘경쟁심을 부추기는 한국 교육시스템’에 대한 해법이라는 얘기다.
“한국인은 물질만 추구하는 사람을 ‘밥만 축낸다’며 ‘밥보’라고 불렀어요. 그 밥보에서 ‘ㅂ’이 탈락해 ‘바보’가 된 거죠. 우리는 바보처럼 살 수 없기 때문에 마음을 챙기고 중시한 거예요. 그런데 물질사회에 접어들면서 이익만 좇다 보니 마음이 황폐해져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잃어버렸어요. 행복은 남의 불행을 보는 것, 불행은 남의 행복을 보는 것이라고 말하는 시대니까요. ‘따뜻한 마음’부터 회복해야죠.”
이 교수는 이처럼 정치, 경제, 사회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해본 뒤 그 처방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CEO가 주 대상인 만큼 ‘한마음 경영과 리더십’ ‘유학과 경영’ 같은 ‘신바람 기업문화’에 대한 특강도 있다. 교육기간 중에는 경북 안동을 찾아 퇴계 유학을 체험하고 명상의 시간도 갖는다.
이 교수는 1987년부터 사서삼경(논어·맹자·대학·중용의 사서와 주역·시경·서경의 삼경)의 원문을 번역해 2007년 사서삼경 강설을 완역한 한국의 대표 유학자로, 2001년 출간한 ‘도올 김용옥의 일본 베끼기’는 도올을 매섭게 비판한 책으로 유명하다.
한편 ‘신경연 아카데미’는 3월 5일부터 6월 30일까지 매주 1회 서울 서초구 동인문화 (www.donginuni.com) 강남교육장에서 열린다. 문의 02-762-4034.
“CEO 등 사회지도층 인사는 옛 임금에 버금가는 귀중한 존재잖아요? 리더를 따르는 사람에게도 큰 영향을 끼치는 존재고요. 그런데 요즘 리더나 일반인 가릴 것 없이 한국인에게 남아 있는 ‘따뜻한 마음’이 급속히 식어 안타까워요. 더 늦기 전에 이런 마음을 회복해야 합니다. 한국의 ‘리더’에게 주어진 사명이기도 하고요. 리더는 자기 마음을 회복해 기업을 살리고, 나아가 나라와 세상을 구해야 할 시기에 직면했어요.”
이 교수가 ‘신(新)경연’이라고 이름 붙인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는 경연을 통해 리더에게 필요한 리더십과 경영철학을 일깨워주고 불교, 도가, 기독교의 진리에 이르는 길도 함께 제시할 계획이다. 그래서 이 교수 외에도 양창순 신경정신과 대인관계클리닉 원장(정신의학과 주역), 권경자 박사(논어와 경영), 배요한 장로교신학대 교수(성경과 인간경영) 등 다양한 분야의 유학 강사진이 대거 포진했다.
“요즘 학교폭력이 심각하다며 정부가 대책을 내놓잖아요. 그런데 인간 본래의 마음, 즉 양심을 회복하는 교육시스템이 없는 교육은 경쟁심만 키울 뿐이죠. 정부 대책도 임시방편일 뿐이고요. 고전은 이런 문제의 근본 해결책을 제시해요. 맹자와 양혜왕(梁惠王)의 대화 있잖아요?”
그가 말하는 맹자와 양혜왕의 대화는 이렇다. 혜왕이 맹자에게 “장차 어떻게 우리나라를 이롭게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묻자, 맹자는 “왕께서는 하필 이로움을 말씀하십니까. 왕께서 나라를 이롭게 할까를 따지면 대부(大夫)는 ‘어떻게 우리 집을 이롭게 할까’라고 할 것이고, 사대부(士大夫)와 서인(庶人)은 ‘어떻게 내 몸을 이롭게 할까’를 따질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익만 좇는 왕의 어리석음을 꾸짖고, 인의(仁義)에 바탕을 둔 왕도정치(王道政治)를 제시한 것이다. 그가 말한 ‘경쟁심을 부추기는 한국 교육시스템’에 대한 해법이라는 얘기다.
“한국인은 물질만 추구하는 사람을 ‘밥만 축낸다’며 ‘밥보’라고 불렀어요. 그 밥보에서 ‘ㅂ’이 탈락해 ‘바보’가 된 거죠. 우리는 바보처럼 살 수 없기 때문에 마음을 챙기고 중시한 거예요. 그런데 물질사회에 접어들면서 이익만 좇다 보니 마음이 황폐해져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잃어버렸어요. 행복은 남의 불행을 보는 것, 불행은 남의 행복을 보는 것이라고 말하는 시대니까요. ‘따뜻한 마음’부터 회복해야죠.”
이 교수는 이처럼 정치, 경제, 사회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해본 뒤 그 처방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CEO가 주 대상인 만큼 ‘한마음 경영과 리더십’ ‘유학과 경영’ 같은 ‘신바람 기업문화’에 대한 특강도 있다. 교육기간 중에는 경북 안동을 찾아 퇴계 유학을 체험하고 명상의 시간도 갖는다.
이 교수는 1987년부터 사서삼경(논어·맹자·대학·중용의 사서와 주역·시경·서경의 삼경)의 원문을 번역해 2007년 사서삼경 강설을 완역한 한국의 대표 유학자로, 2001년 출간한 ‘도올 김용옥의 일본 베끼기’는 도올을 매섭게 비판한 책으로 유명하다.
한편 ‘신경연 아카데미’는 3월 5일부터 6월 30일까지 매주 1회 서울 서초구 동인문화 (www.donginuni.com) 강남교육장에서 열린다. 문의 02-762-4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