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원인은 평가 방식에 있을 겁니다. 얼굴 한번 못 보고 ‘교사는 효과적인 언어를 사용합니까’ ‘올바른 생활습관을 지도합니까’라는 질문에 답하라니요. 동료 교사 평가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교사는 “평가를 위해 동료교사 수업에 들어가면 반 아이들 수업을 못한다. 평가 항목도 모호한 것이 많아 그냥 좋은 점수를 준다”라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럼에도 학부모들의 이야기는 복잡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상당수 학부모는 평가 자체를 부담스러워했습니다. 아이들 선생님인데, 불이익을 받을까 나쁜 평가를 할 수 없다는 것이죠.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는데 알 방법이 있을 것”이라며 익명 보장도 못 미더워했습니다. 동시에 아이들 눈높이에서 감정적인 평가를 하는 학부모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교사의 꾸지람에 아이가 상처를 받거나 하면 가차 없이 ‘매우 미흡’을 주는 식이죠. 한 학부모는 “혼나고 돌아온 아이가 하는 우는소리를 곧이곧대로 듣는 학부모도 있다”며 고개를 내저었습니다.
![교원평가 코끼리 만지기](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10/07/19/201007190500016_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