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이하 도로공사)가 먹지도, 버리지도 못하는 ‘계륵(鷄肋)’ 때문에 말 못할 속병을 앓고 있다. 출자회사인 드림라인의 지분(4.23% 보유) 매각건 때문이다. 도로공사는 ‘공공기관 출자회사 선진화 방안’에 따라 드림라인 지분매각에 나섰지만 장부가액은 119억 원인 반면 자산 가치평가 결과, 해당 지분에 대한 감정평가액은 20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 매각을 해 털어버리자니 헐값 논란에 휩싸일 것이 우려되고, 그렇다고 가지고 있어도 딱히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진퇴양난에 처했다.
드림라인은 1997년 7월 도로공사가 CJ와 공동 출자해 설립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기업이다. 도로공사는 전국 고속도로망에 깔린 광범위한 통신망을 적극 활용해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통신서비스업에 큰 관심을 가져왔다. 1997년 일었던 정보기술(IT) 붐도 한몫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영업이익이 저조하면서 공동 출자자였던 CJ는 2001년 드림라인 지분을 하나로통신(현 SK브로드밴드)에 전량 매각했다. CJ 관계자는 “정보통신 사업이다 보니 통신망 구축과 임대 사업에 예상보다 많은 투자비용이 들었다. 외자유치도 시도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사업을 접었다”고 전했다.
과거 도로공사는 드림라인 때문에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다. 2000년 국감에선 “도로공사가 도로개량 부문의 안전시설 사업비와 도로 유지비에서 240억 원을 전용해 드림라인의 주식을 사들였다. 그로 인해 143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는 지적이 제기돼 곤혹을 치렀다. 2001년에는 도로공사가 자사 퇴직자 모임인 ‘도성회’와 짜고 드림라인의 신주 발행분을 편법으로 매입, 거액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로 감사원의 특별감사를 받기도 했다. 또한 드림라인이 코스닥 상장 4년 만인 2003년 9월 액면가 일정 비율 미달로 상장 폐지되면서 도로공사는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사실상 매각 잠정 연기 상태
도로공사가 전문분야도 아닌 곳에 거액을 투자했다가 엄청난 손실을 봤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드림라인 지분매각 논의는 수차례 제기됐다. 후속 절차가 지지부진하자 지분법에 따른 손실은 눈덩이(321억 원)처럼 불어났다. 마침내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가 칼을 뽑았다. 2009년 1월 기재부는 ‘불필요한 출자 지분을 정리해 공공기관의 경영효율성을 제고한다’며 공공기관 출자회사 선진화 방안을 마련했다.
기재부는 이 방안에 드림라인 등 도로공사가 출자한 5곳의 출자 지분을 매각대상에 포함시켰다. 기재부 민영과 윤채영 사무관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는 조기 매각이 바람직할 수 있다”며 “시장 상황에 변동이 있겠지만 (도로공사 CEO가) 용단을 내려 (드림라인 지분을)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4월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이 사전 작업의 일환으로 매각 지분에 대한 자산 가치평가를 실시한 결과, 장부가액과 감정평가액이 100억 원가량 차이가 나 사실상 매각이 잠정 연기된 상태다.
일단 도로공사는 2011년 말까지 드림라인 지분을 매각한다는 데드라인을 설정해놓고 그 기간 중 적당한 시기를 정해 지분 매각을 추진할 방침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지금은 주식 가치가 낮지만 드림라인의 영업이익이 2010년 이후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기를 택해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선 “비상장사의 소수 지분에 과연 얼마나 많은 투자자가 매력을 가지겠느냐”며 회의적인 반응이다.
전문분야가 아닌 곳에 무리하게 투자했다가 막대한 손실을 입은 데다, 앞으로도 고스란히 100억 원을 날릴 상황에 처했지만 응당한 책임을 지겠다는 이는 아무도 없다. 향후 지분 매각과 함께 제대로 책임소재가 가려질지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드림라인은 1997년 7월 도로공사가 CJ와 공동 출자해 설립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기업이다. 도로공사는 전국 고속도로망에 깔린 광범위한 통신망을 적극 활용해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통신서비스업에 큰 관심을 가져왔다. 1997년 일었던 정보기술(IT) 붐도 한몫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영업이익이 저조하면서 공동 출자자였던 CJ는 2001년 드림라인 지분을 하나로통신(현 SK브로드밴드)에 전량 매각했다. CJ 관계자는 “정보통신 사업이다 보니 통신망 구축과 임대 사업에 예상보다 많은 투자비용이 들었다. 외자유치도 시도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사업을 접었다”고 전했다.
과거 도로공사는 드림라인 때문에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다. 2000년 국감에선 “도로공사가 도로개량 부문의 안전시설 사업비와 도로 유지비에서 240억 원을 전용해 드림라인의 주식을 사들였다. 그로 인해 143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는 지적이 제기돼 곤혹을 치렀다. 2001년에는 도로공사가 자사 퇴직자 모임인 ‘도성회’와 짜고 드림라인의 신주 발행분을 편법으로 매입, 거액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로 감사원의 특별감사를 받기도 했다. 또한 드림라인이 코스닥 상장 4년 만인 2003년 9월 액면가 일정 비율 미달로 상장 폐지되면서 도로공사는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사실상 매각 잠정 연기 상태
도로공사가 전문분야도 아닌 곳에 거액을 투자했다가 엄청난 손실을 봤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드림라인 지분매각 논의는 수차례 제기됐다. 후속 절차가 지지부진하자 지분법에 따른 손실은 눈덩이(321억 원)처럼 불어났다. 마침내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가 칼을 뽑았다. 2009년 1월 기재부는 ‘불필요한 출자 지분을 정리해 공공기관의 경영효율성을 제고한다’며 공공기관 출자회사 선진화 방안을 마련했다.
기재부는 이 방안에 드림라인 등 도로공사가 출자한 5곳의 출자 지분을 매각대상에 포함시켰다. 기재부 민영과 윤채영 사무관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는 조기 매각이 바람직할 수 있다”며 “시장 상황에 변동이 있겠지만 (도로공사 CEO가) 용단을 내려 (드림라인 지분을)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4월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이 사전 작업의 일환으로 매각 지분에 대한 자산 가치평가를 실시한 결과, 장부가액과 감정평가액이 100억 원가량 차이가 나 사실상 매각이 잠정 연기된 상태다.
일단 도로공사는 2011년 말까지 드림라인 지분을 매각한다는 데드라인을 설정해놓고 그 기간 중 적당한 시기를 정해 지분 매각을 추진할 방침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지금은 주식 가치가 낮지만 드림라인의 영업이익이 2010년 이후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기를 택해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선 “비상장사의 소수 지분에 과연 얼마나 많은 투자자가 매력을 가지겠느냐”며 회의적인 반응이다.
전문분야가 아닌 곳에 무리하게 투자했다가 막대한 손실을 입은 데다, 앞으로도 고스란히 100억 원을 날릴 상황에 처했지만 응당한 책임을 지겠다는 이는 아무도 없다. 향후 지분 매각과 함께 제대로 책임소재가 가려질지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