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무관심 때문이었을까요. 교육감 선거는 유독 눈길끌기식 색깔공세와 흑색선전이 난무했습니다. 정책과 소신보다 전교조 대 반전교조 전선 형성에 고심했고, 부동층 표심 공략을 위해 이전투구를 서슴지 않았습니다. 난립한 보수 후보들은 막판까지 비방전에 골몰하다가 결과적으로 상대측을 돕기도 했습니다.
선거 후에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진보진영은 “이번 선거는 MB정부의 경쟁적 교육정책에 대한 중간심판”이라고 자부하고, 보수진영은 “후보가 많아 어부지리로 진보진영이 약진했다. 우리도 진보진영처럼 연대를 공고히 해 판을 제대로 짰어야 했다”고 자조합니다. 어디에도 자성의 목소리는 없습니다.
“아무리 뛰어도 눈길 주지 않는 시민들의 무관심 때문에 힘들었다. 이런 식이라면 교육감 선거를 폐지하는 게 낫다.”

신뢰 회복은 당선자들의 행보에 달렸습니다. 교육감들의 불필요한 이념경쟁에 학교현장이 피해를 입어선 안 될 일입니다. 유권자도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교육감의 권한은 막강하고, 그 권한에 아이들의 미래가 달렸습니다. 교육감에 대한 관심이 곧 자녀에 대한 관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