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로 우로 심하게 뒤틀린 모양의 석고. 발 모양을 본뜬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 그 발로는 기성화를 신어봤자 통증만 느껴 외출이 어렵다. 그런 발을 가진 장애인들을 위한 맞춤신발을 제작하는 남궁정부(69) 씨는 오른팔이 없는 장애인이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서 장애인 구두전문업체 ‘세창정형제화’를 운영하는 남궁씨는 1995년 전동차 사고로 오른팔을 절단했다. 수제화를 만들던 남궁씨에게 오른팔은 생계를 잇는 수단이었다. 모든 것을 포기할까 했지만 남궁씨는 1년 만에 재활에 성공했고, 장애인 구두 제작을 시작했다.
“장애가 있어 좌절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나. 1시간 할 거 10시간 걸리더라도 묵묵히 내 일을 해야지.”
가죽을 자르고 일일이 바느질을 하는 구두 만들기는 양손으로도 쉬운 작업이 아니다. 남궁씨는 가죽을 두 무릎 사이에 끼우고 입으로 바느질하며 힘겹게 구두를 만든다. 그래도 남궁씨의 구두는 일본, 나이지리아 등 해외에서도 주문이 온다. 10년 넘게 남궁씨의 손에 발을 맡기는 단골 고객도 많다. 가게는 15년 만에 직원 17명 규모로 성장했다. 장애인은 구두를 맞출 때조차 자신의 변형된 발을 보여주기 꺼리는 경우가 많지만 그 앞에서는 거리낌이 없다.
“심지어 아들한테도 발은 절대 안 보여주려고 해 고무신을 끈으로 꽁꽁 매서 신고 다니던 할머니도 내 앞에서는 발을 보여줘. 같은 아픔이 있으니 치부를 보여주는 게 어렵지 않은 거지.”
그는 장애인에게 구두를 만들어주며 인생 상담과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사회활동도 활발히 해 ‘사랑의 밥차’ 봉사원으로 매주 토요일 노숙자, 시설 노인들을 만나고 가게 수익금 중 일부는 정기적으로 사랑의 열매에 기부한다. 2007년 5월에는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히말라야 칸진리봉(4700m)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보건복지부가 제30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수여한 장애인상도 받았다.
“장애가 있다고 숨어만 살아서는 안 돼. 당당히 세상으로 나와야 해. 나도 그분들을 위해 계속 바느질해야지.”
“장애가 있어 좌절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나. 1시간 할 거 10시간 걸리더라도 묵묵히 내 일을 해야지.”
가죽을 자르고 일일이 바느질을 하는 구두 만들기는 양손으로도 쉬운 작업이 아니다. 남궁씨는 가죽을 두 무릎 사이에 끼우고 입으로 바느질하며 힘겹게 구두를 만든다. 그래도 남궁씨의 구두는 일본, 나이지리아 등 해외에서도 주문이 온다. 10년 넘게 남궁씨의 손에 발을 맡기는 단골 고객도 많다. 가게는 15년 만에 직원 17명 규모로 성장했다. 장애인은 구두를 맞출 때조차 자신의 변형된 발을 보여주기 꺼리는 경우가 많지만 그 앞에서는 거리낌이 없다.
“심지어 아들한테도 발은 절대 안 보여주려고 해 고무신을 끈으로 꽁꽁 매서 신고 다니던 할머니도 내 앞에서는 발을 보여줘. 같은 아픔이 있으니 치부를 보여주는 게 어렵지 않은 거지.”
그는 장애인에게 구두를 만들어주며 인생 상담과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사회활동도 활발히 해 ‘사랑의 밥차’ 봉사원으로 매주 토요일 노숙자, 시설 노인들을 만나고 가게 수익금 중 일부는 정기적으로 사랑의 열매에 기부한다. 2007년 5월에는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히말라야 칸진리봉(4700m)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보건복지부가 제30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수여한 장애인상도 받았다.
“장애가 있다고 숨어만 살아서는 안 돼. 당당히 세상으로 나와야 해. 나도 그분들을 위해 계속 바느질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