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이는 당연한 일이지만 오죽하면 언론이 나섰겠는가 하는 점에서 씁쓸하다. 그런데 아직 새 대통령(12월18일 현재)이 선출되지 않은 시점에서 불특정 후보들을 상대로 정책과제를 던져주고 공약 방향을 제시하는 게 얼마나 효과적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차라리 일주일 참았다가 대통령 당선자가 확정된 다음 그의 공약과 비교해보면서 기획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더욱이 언론이 제기하는 문제나 정책 방향이 사안에 따라 특정 후보의 그것과 유사하거나 배치될 수 있다면 선거 일주일 전에 이와 같은 기사는 오해를 살 수도 있었다. 이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당선됐으니 이 같은 기획을 다시 한 번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한편 서울지역주의에 대한 기사는 아이디어와 분석력이 좋았다. 또 대선후보 옷차림의 정치적 상징에 대한 분석 기사는 매우 흥미로웠다. 지지율 여론조사를 그대로 옮겨놓는 천편일률적인 일간신문과는 달리 주간지로서 다룰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논술을 잘하기 위해서는 기능적인 보완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좋은 기사나 칼럼을 많이 읽는 게 중요하다. 논증과 표현 등이 우수한 글이 주간지에 가득 실린다면 주간지 전체가 훌륭한 논술 교과서가 될 것이다. 일간지나 방송과 다른 주간지만의 특장을 잘 살릴 필요가 있다.
현택수 고려대 교수 사회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