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한 엔비디아의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 대해 송종호 팔라티노 프라이빗에쿼티 대표는 5월 23일 전화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송 대표는 “인공지능(AI) 붐으로 글로벌 빅테크들이 엔비디아 제품을 받고자 줄서기를 하는 형국”이라며 “현재 엔비디아 주력 제품인 H100과 상위 제품인 H200 공급이 여전히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인 데다, 차세대 제품 ‘블랙웰’ 양산이 계획대로 3분기에 진행되고 4분기 출하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이런 점을 근거로 들면서 엔비디아 실적이 당장 2분기뿐 아니라 내년까지도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뉴시스]
시장 전망치 훌쩍 상회한 실적
엔비디아는 5월 22일(현지 시간) 1분기 매출 260억4400만 달러(약 35조5000억 원), 영업이익 169억900만 달러(약 23조600억 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그래프1 참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62%, 690% 폭등한 수치다. 당초 월가의 매출 전망치 246억9000만 달러(약 33조7000억 원)와 영업이익 전망치 128억3000만 달러(약 17조5000억 원)마저 훌쩍 넘는 실적이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AI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로 자사 제품의 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황 CEO는 실적 발표와 함께 낸 성명서에서 “차세대 산업혁명이 시작됐다”고 선언하며 “각 기업과 국가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1조 달러 규모의 기존 데이터센터를 가속화된 컴퓨팅으로 전환하고, 새로운 유형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랙웰 출시 전까지 기업들이 기존 엔비디아 제품 구입을 미루는 ‘에어포켓’ 현상 우려에 대해 황 CEO는 실적 발표 직후 ‘야후 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다들 인프라를 최대한 빨리 구축하고 싶어 한다”고 일축했다. 그는 “블랙웰은 거대언어모델의 생성형 AI와 모든 데이터센터에 맞게 설계됐다”며 신제품 성능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SK하이닉스 주가 첫 20만 원 돌파
향후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토대로 엔비디아는 자사 주식의 10 대 1 비율 액면분할도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6월 7일(현지 시간) 장 마감 후 보통주 9주를 추가 분배할 계획이다. 실적 발표와 액면분할 소식에 5월 22일(현지 시간)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7% 이상 급등해 1000달러를 돌파함으로써 ‘천비디아’를 기록했다(그래프2 참조). 엔비디아의 액면분할 결정에 대해 송 대표는 “가속화되는 AI 데이터센터 분야 성장과 관련해 투자자들에게 더 큰 확신을 준 의사결정”이라고 평가했다.향후 엔비디아의 사업 성과와 주가 전망에 대해 송 대표는 “엔비디아는 장기적으로 AI 컴퓨팅 인프라 기업을 넘어 AI 서비스 플랫폼으로 변모할 것”이라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1000달러 이상에서 안착할 것으로 판단되며, 향후 2~3년 내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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