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의 팝업 레스토랑 ‘피에르 상 at 루이 비통’과 디올의 ‘카페 디올’, 구찌의 레스토랑 ‘구찌 오스테리아 서울’(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 제공 · 루이비통, 사진 제공 · 디올, 사진 제공 · 구찌]
루이비통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루이비통 메종 4층에 5월 4일부터 6월 10일까지 팝업 레스토랑 ‘피에르 상 at 루이 비통(Pierre Sang at Louis Vuitton)’을 운영한다. 프랑스와 한국을 연결하는 실험실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전 세계 메종 중 레스토랑을 연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총괄운영은 ‘누벨 퀴진(새로운 요리)’을 선보여온 프랑스 셰프 피에르 상 보이에가 맡았다. 런치 코스는 13만 원, 디너 코스는 23만 원, 티 세트는 8만 원이다. 현재는 예약이 꽉 찬 상태다.
디올도 5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면서 매장과 정원 외에 ‘카페 디올’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4월 30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디올 수석디자이너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의 2022 가을 패션쇼를 기념해 문을 열었다. 음료 가격은 아메리카노 1만9000원, 오렌지와 자몽 주스 2만4000원으로 일반 카페보다 훨씬 비싸지만 방문객이 많아 예약이 필수다. 애프터눈 티 세트(2인)는 12만~18만 원 선. 현장 대기 접수도 가능하지만 오픈 초에는 대기만 2~3시간 걸렸다.
너도나도 ‘식당’
오뚜기의 ‘롤리폴리 꼬또’(왼쪽)와 정식품의 ‘넬보스코’.
식음료기업들도 앞다퉈 레스토랑을 오픈하고 있다. 한시적으로 선보인 팝업 스토어로는 신세계푸드가 LG전자와 같은 공간에서 운영했던 ‘신세계분식’, 최근 연장 운영을 결정한 롯데제과의 ‘가나 초콜릿 하우스’ 등을 꼽을 수 있다. 상설매장 중에서는 오뚜기의 ‘롤리폴리 꼬또’와 정식품의 ‘넬보스코’가 대표적이다.
수익보다 홍보가 중요
1년째 강남구 논현동에서 성업 중인 식품기업 오뚜기의 플래그십 스토어 ‘롤리폴리 꼬또’는 오픈형 키친, 취식 공간과 조형물이 설치된 외부 테라스 정원으로 꾸며진 매장이다. 오뚜기의 대표 제품인 진라면과 카레를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오뚜기 기업 로고 대신 식당 내부에 오뚝이 조형물을 설치해 브랜드 정체성을 보여준다.두유 회사 정식품은 지난해부터 서울 중구 남촌에서 이탤리언 레스토랑 ‘넬보스코’를 운영하고 있다. 1층은 베이커리 카페, 2층은 브런치 레스토랑, 3층은 제빵 연구소와 원두 로스팅룸으로 구성됐다. 식사를 마치고 빵집에서 두유 식빵을 살 수도 있다.
KT가 과거 자사 요금제를 홍보하기 위해 연 팝업 식당 ‘온(ON)식당’. [동아DB]
업계 관계자들은 “‘먹방’이나 ‘먹스타그램’이 인기인 한국에서 새로운 체험을 원하는 소비자의 마음을 잡고 싶다면 F&B 마케팅이 제격”이라고 말한다. 한 기업 홍보 관계자는 “식품 기업이 아닌 곳에서 운영하는 식당도 직접 가서 먹어보면 의외로 맛있다”며 “이윤 내는 게 아닌 홍보가 목적이라 맛에 신경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행사대행업체나 케이터링업체와 사전 미팅 때부터 SNS에 올리기 좋은 비주얼과 맛을 의논한다”며 “먹는 즐거움을 기업의 긍정적 이미지로 연결하기 위함”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