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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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가 긍정적으로 사는 방법

[김상하의 이게 뭐Z?] ‘원영적 사고’로 생각하고 ‘비즈발’ 만들며 잡념 떨치기

  • 김상하 채널A 경영전략실 X-스페이스팀장

    입력2024-05-30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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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색창에 ‘요즘 유행’이라고 입력하면 연관 검색어로 ‘요즘 유행하는 패션’ ‘요즘 유행하는 머리’ ‘요즘 유행하는 말’이 주르륵 나온다. 과연 이 검색창에서 진짜 유행을 찾을 수 있을까. 범위는 넓고 단순히 공부한다고 정답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닌 Z세대의 ‘찐’ 트렌드를 1997년생이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하게 알려준다.
    Z세대에게 인생을 즐겁게 사는 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Z세대끼리 모이면 빠지지 않고 하는 말 중 하나가 “뭐 재밌는 거 없냐”일 정도다. 이를 두고 누군가는 ‘도파민 중독’이라고 할 수 있지만, 사실은 무료한 일상을 웃으면서 보내기 위한 노력이다. Z세대는 ‘인생 노잼 시기’가 찾아올 때면 새로운 즐길 거리 또는 취미를 찾아 극복하기도 한다. 일상 속 크고 작은 어려움을 긍정적으로 승화하는 Z세대의 노하우를 살펴보자.

    # “오히려 럭키” “더 열심히 해볼까”

    배우 강동원(왼쪽)이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한 말이 ‘동원적 사고’라는 유행어를 낳았다. [유튜브 ‘유 퀴즈 온 더 블럭’ 채널 캡처]

    배우 강동원(왼쪽)이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한 말이 ‘동원적 사고’라는 유행어를 낳았다. [유튜브 ‘유 퀴즈 온 더 블럭’ 채널 캡처]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자주 보이는 단어 중 하나가 ‘◯◯적 사고’다. 걸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이 영상에서 한 말이 화제를 모으며 ‘원영적 사고’라는 말이 생겼고, 이후 ‘명수적 사고’(방송인 박명수), ‘희진적 사고’(걸그룹 뉴진스 프로듀서 민희진), ‘동원적 사고’(배우 강동원) 등 비슷한 단어가 유행하고 있다. ◯◯에 이름을 올린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원영적 사고란 장원영이 빵집에 갔을 때 앞사람이 빵을 모조리 사 간 상황에서 “막 나온 빵을 살 수 있으니 럭키”라고 말한 데서 파생됐다. 부정적 사건을 초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사고방식인 것이다. 동원적 사고는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강동원이 “20, 30대 때는 ‘이게 왜 안 되는 거야’ 했다면 40대 들어선 많이 여유로워져서 ‘그치 원래 안 되는 거지, 내가 좀 더 열심히 해볼까’ 생각한다”고 말한 데서 나왔다. 아무리 답답한 상황에서도 여유롭게 생각하는 자세다. 공부, 출근 같은 이유로 사는 게 재미없고 힘들다면 원영적 사고, 동원적 사고로 한 주를 시작하는 게 어떨까.

    # 너무 작아 빵 터지는 마이크로 케이크

    한입 크기의 ‘마이크로 케이크’. [인스타그램 @k_kung_s2 계정 캡처]

    한입 크기의 ‘마이크로 케이크’. [인스타그램 @k_kung_s2 계정 캡처]

    주문 제작 케이크가 유행하면서 레터링 케이크는 물론 용돈 케이크, 생화 케이크, 불타는 케이크 등 다양한 케이크가 등장했다. 워낙 신기한 케이크가 많다 보니 이젠 인스타그램 피드에서 어떤 케이크를 봐도 큰 감동을 받지 못한다. 그러다 만우절을 기점으로 ‘마이크로 케이크’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이름 그대로 한입 먹으면 없어질 것 같은 크기의 케이크로, 상자에서 케이크를 꺼낼 때 어이없음에 한 번, 그리고 너무 적은 양에 도저히 나눠 먹을 수 없어 또 한 번 빵 터지게 된다.

    마이크로 케이크에 대해 그저 웃기기만 한 게 아니라 실용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생일파티 때 케이크를 거의 안 먹고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케이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 SNS엔 점점 다양한 마이크로 케이크 디자인이 올라오고 있다. 또 마이크로 케이크 여러 개를 판에 올리거나 회전목마가 돌아가는 듯한 돌림판에 올려 선물하기도 한다. 비슷비슷한 케이크에 시시함을 느끼고 있다면 기념일, 파티 등에 마이크로 케이크를 준비해 분위기 메이커가 돼보길 권한다.



    # 마음의 평화를 위한 비즈발 만들기

    비즈를 꿰어 만드는 ‘비즈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온센’ 캡처]

    비즈를 꿰어 만드는 ‘비즈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온센’ 캡처]

    좋아하는 캐릭터나 미술 작품 모양으로 비즈발을 만드는 Z세대가 늘고 있다. 비즈발은 비즈를 한 줄, 한 줄 꿰어 만드는 일종의 ‘도어 커튼’인데, 뜨개질이나 터프팅 등 다른 만들기 유행처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중하게 돼 잡념이 사라진다는 장점이 있다. 또 완성품으로 인테리어까지 할 수 있어 해본 사람들에 따르면 “집 안에 걸려 있는 걸 보기만 해도 흐뭇해진다”고 한다.

    비즈발을 만들려면 도안, 비즈, 면 실, 바늘, 봉 등 재료가 필요하다. 도안은 핀터레스트에서 가져올 수 있는데, 사람들이 자신만의 도안을 블로그 등에 올리는 경우도 있으니 여기저기 잘 찾아보는 게 좋다. 비즈는 동대문 상가에 가서 직접 보고 구매하길 권한다.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자신이 생각하는 색상과 실제 비즈 색상이 다를 수 있어서다. 만드는 방법은 면 실 끝에 매듭을 짓고 도안을 따라 비즈를 꿴 뒤 봉에 묶는 것이다. 다만 말이 쉽지 시간이 꽤 오래 걸리는 작업이다. 비즈가 하나라도 잘못 들어가면 생각보다 티가 많이 나기 때문이다. 비즈발이 유행하면서 비즈발 키트도 판매되고 있다고 하니, 키트로 먼저 도전해보고 잘 맞으면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것도 괜찮은 방법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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