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창에 ‘요즘 유행’이라고 입력하면 연관 검색어로 ‘요즘 유행하는 패션’ ‘요즘 유행하는 머리’ ‘요즘 유행하는 말’이 주르륵 나온다. 과연 이 검색창에서 진짜 유행을 찾을 수 있을까. 범위는 넓고 단순히 공부한다고 정답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닌 Z세대의 ‘찐’ 트렌드를 1997년생이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하게 알려준다.
# 직접 만드는 코하쿠토 젤리
코하쿠토 젤리 레시피를 소개하는 유튜브 쇼츠. [유튜브 캡처]
코하쿠토는 우뭇가사리(한천가루)를 물에 푼 뒤 끓여 사탕이나 색소, 레몬 등을 섞어서 식힌 과자를 말한다. ‘호박당’이라는 이름으로 디저트 마니아 사이에서만 알려졌던 음식이다.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나면서도 영롱한 비주얼이 눈에 띈다. 특이한 식감 때문에 2017년 무렵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 유튜브 영상으로도 유행했다.
사실 코하쿠토는 집에서 직접 만들기 쉬운 디저트는 아니다. 설탕, 한천가루, 물, 색소 등 재료는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지만 비율을 조금만 잘못 넣어도 맛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완전히 굳기까지 1주일이나 걸린다. 하지만 요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선 하리보로 코하쿠토를 만드는 레시피가 유행이다. 이 레시피대로라면 하루 만에 만들 수 있다.
준비물로 하리보와 사이다만 있으면 된다. 우선 하리보를 6시간 동안 사이다에 잠기게 넣어 불린다. 내용물을 통에 옮겨서 서로 붙지 않게 일정 간격을 두고 배치한 뒤 냉동실에 하루 넣어두면 끝이다. 후기에 따르면 코하쿠토 식감을 완벽하게 재현한 건 아니지만, 꽤 먹을 만하다는 반응이다. 사이다 대신 레모네이드나 주스 등을 넣는 ‘꿀조합’ 레시피도 등장하고 있다. 더 많은 디저트 유행은 유튜브 채널 ‘이상한 과자가게’ ‘젼언니’에서 찾아볼 수 있다.
# 경주에서만 살 수 있는 미피 인형
12월 5일부터 판매하는 미피 석굴암 에디션. [네이버 블로그 ‘쇼니’]
비슷한 제품으로 경북 경주 미피스토어에서 판매하는 미피 석굴암 에디션이 있다. X(옛 트위터)에서 화제가 돼 인형을 실제로 보려고 가게로 향하는 사람이 많다. 미피 석굴암 에디션은 석굴암처럼 회색에 승복을 입고 있다. 12월 5일부터 판매 예정이다. 요즘 가방에 키링을 달고 다니는 ‘백꾸’(bag 꾸미기), ‘가꾸’(가방 꾸미기)가 유행하는 만큼 판매가 시작되면 품귀 현상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다.
# 랜덤박스에 이은 랜덤여행
2세 딸과 랜덤 기차 여행을 떠나는 두잇부부. [유튜브 채널 ‘두잇부부’ 캡처]
요즘 쇼츠에선 랜덤 여행 콘텐츠가 많이 보인다. 여행지를 정하는 것부터 랜덤이다. 지도에 다트를 던져서 찍힌 장소로 떠나거나 어린이에게 어디를 가면 좋을지 질문해 여행 장소를 정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무작위로 여행지를 정한 후 당일치기로 ‘퀵턴(Quick-Turn)’ 여행을 떠난다. 퀵턴은 목적지에 도착한 뒤 곧바로 다시 출발하는 일정을 뜻한다. 주로 항공 승무원들이 사용하는 용어였다. 1분 안에 정리된 각종 여행 숏폼에서 여행지 결정 방식부터 노는 방법까지 엿볼 수 있다. 아무 계획 없이 떠날 수 있고, 따라 하기도 쉬운 랜덤여행으로 새로운 재미를 찾아보는 건 어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