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창에 ‘요즘 유행’이라고 입력하면 연관 검색어로 ‘요즘 유행하는 패션’ ‘요즘 유행하는 머리’ ‘요즘 유행하는 말’이 주르륵 나온다. 과연 이 검색창에서 진짜 유행을 찾을 수 있을까. 범위는 넓고 단순히 공부한다고 정답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닌 Z세대의 ‘찐’ 트렌드를 1997년생이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하게 알려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살피다 보면 “나도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이 드는 콘텐츠가 끊임없이 등장한다. 과거에는 잘 포장된 일상의 영향을 받아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거나, 무리하게 모방 소비를 하는 모습도 적지 않았다. 최근 흐름은 다르다. Z세대가 주목하는 건 보여주려는 삶이 아니라, 직접 해볼 수 있는 콘텐츠다. 요리, 사진, 영상처럼 자신만의 개성을 살려 따라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이번 주 Z세대가 따라 한 콘텐츠를 살펴본다.
#학교 폭파하고 졸업하겠습니다

학교를 폭파하는 콘셉트로 졸업 사진을 찍는 Z세대. X(옛 트위터) ‘@d0n9ramii’ 계정 캡처
Z세대는 사진에 진심이다. 흔히 찍는 졸업 사진도 다 유행이 있다. 과거엔 ‘시현하다’처럼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다양한 색으로 표현한 프로필 사진을 찍는 게 트렌드였다. 요즘 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졸업 사진은 ‘학교 폭파숏’이다. 준비물은 당당한 표정과 사진 구도, 사진 애플리케이션(앱) ‘에픽(EPIK)’ 유료 버전이다. 학교 건물 앞에서 사진을 찍은 다음, 피사체 뒤 건물을 폭파시키는 것처럼 합성해달라는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된다. X(옛 트위터) 이용자 ‘동글’은 더 극적인 사진을 위한 꿀팁도 제시했다. 선글라스 스티커를 붙이거나 원본 사진의 불투명도를 낮춰 좀 더 현실성을 높이는 방법 등이다. “다들 무슨 폭탄 쓰냐”는 재치 있는 댓글도 눈에 띈다. 학사모를 던지는 클래식한 졸업 사진이 시시하다면 졸업 기념으로 학교를 부수는 콘셉트를 시도해보자.
#젓가락으로 ‘이것’까지 한다
쭉 뻗은 젓가락이 스트레스 받는 상황을 걷어차는 챌린지 영상. 인스타그램 ‘d_meeworld’ 계정 캡처
인스타그램 릴스를 시청하다 보면 기발한 아이디어가 자주 보인다. 매일 쓰는 사물로 어떻게 저런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지 경이로울 정도다. 요즘 릴스에서 유행하는 ‘젓가락 워킹’도 그중 하나다. ‘#젓가락워킹’을 검색하면 젓가락이 마치 모델처럼 당당하게 걷는 영상이 많다. 젓가락 모델은 세로로 세워둔 종이를 밟거나 발로 찬다. ‘전주 사람한테 절대 하면 안 되는 말’ ‘롯데팬들 현재 심정’ 등을 주제로 누군가에게 하지 말아야 하는 말이나 행동 등을 종이에 적어 이를 밟는 것이다. 촬영 후기를 보면 의외로 찍는 게 어렵다고들 한다. 패션쇼를 떠올리게 하는 배경음악을 깔고 한번 촬영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등산을 인증할 새로운 방법

등산 ‘도장 깨기’에 활용되는 등산 여권. 메리골드 홈페이지 캡처
등산은 여전히 Z세대에게 인기 있는 취미다. 러닝처럼 목표를 갖고 누군가와 함께할 수 있는 운동이 Z세대 사이에서는 스테디셀러다. 러닝 동선으로 특정 캐릭터나 그림을 만드는 ‘오운완’ 인증 등도 러너(runner)라면 빼놓을 수 없다. 등산도 인증 콘텐츠가 있다. 산 정상에 있는 바위 모양으로 키링을 만들거나 작은 비석 등을 세우고 사진을 찍는 것이다.
최근엔 ‘등산 여권’을 발급하는 Z세대가 많다. 여권엔 ‘대한민국 100대 명산’의 정상석 그림이 그려져 있다. 등산을 마친 뒤 해당 정상석 그림에 스탬프를 찍으면 된다. 등반 완료 도장을 함께 구매할 경우 등반 날짜를 기록할 수 있다. 과거 세계여행 지도를 스크래치로 긁어서 다녀온 곳과 안 가본 곳을 정리하는 방식과 비슷하다. 등산 여권을 훑어보면 정상에서 마주한 탁 트인 풍경이 새록새록 기억날 것이다. 벚꽃을 기다리면서 몸도 풀 겸 동네 등산을 계획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