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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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전구체 이어 제련 기술도 국가핵심기술 신청

MBK 연합 고려아연 해외 매각 사전 차단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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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경진 기자

    zzin@donga.com

    입력2024-11-21 15: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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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10월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10월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고려아연이 자사의 핵심 제련 기술 2건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 달라는 건의서를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다고 21일 밝혔다. 고려아연이 9월 국가핵심기술 지정을 신청한 하이니켈 전구체 가공 특허 기술이 11월 18일 국가핵심기술로 승인받은 데 이어 적철석 제조 기술과 안티모니 메탈 제조 기술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 달라고 추가 신청한 것이다. 이는 향후 MBK 연합이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한 뒤 추진할 수 있는 해외매각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가핵심기술은 ‘해외에 유출될 경우 국가 안전보장 및 국민 경제의 발전에 중대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기술’로 정부가 특별 관리한다.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이 해당 기술을 외국 기업 등에 매각 또는 이전 등의 방법으로 수출하거나 해외 인수·합병 등 외국인 투자를 진행할 때는 산업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해외 매각 및 해외 인수 등의 절차가 까다로워지는 것이다.

    따라서 고려아연의 국가핵심기술 신청이 연달아 승인되면 MBK 연합의 투자금 회수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MBK는 고려아연 경영권을 인수해 기업 가치를 올린 뒤 지분을 팔아 수익을 내는 바이아웃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시가총액이 20조 원에 달하는 고려아연을 인수할 국내 기업이 마땅치 않아 그간 시장에서는 ‘고려아연 중국 매각설’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의 전구체 가공 특허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된 11월 18일 “고려아연의 전구체 기술이 국가 경제 성장의 원천 중 하나로 입증됐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이 꽃 피울 수 있도록 기업 지배구조를 신속히 개선하고 최대주주로서 고려아연의 핵심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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