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톤보리는 지하철 난바역(難波駅)이나 닛폰바시역(日本橋駅)에서 내리면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오사카의 상징과 같은 글리코상 간판이 위치한 도톤보리는 도심 남쪽을 동서로 흐르는 ‘도톤보리가와(道頓堀川)’ 운하에서 그 이름이 유래됐다.
최대 유흥지 도톤보리
![다코야키, 오코노미야키, 구시카쓰 등 오사카 맛집이 즐비한 도톤보리. [GETTYIMAGES]](https://dimg.donga.com/ugc/CDB/WEEKLY/Article/67/36/98/c1/673698c11d69d2738276.jpg)
다코야키, 오코노미야키, 구시카쓰 등 오사카 맛집이 즐비한 도톤보리. [GETTYIMAGES]
도톤보리에서 가장 먼저 맛봐야 할 음식은 일본을 대표하는 명물 먹거리 중 하나인 ‘다코야키’다. 간판에 문어 모형이 박혀 있는 곳이나 사람들이 삼삼오오 길게 줄지어 서 있는 곳을 찾으면 된다. 지금은 일본 전역에서 즐기지만 오사카가 원조인 요리가 많은데, 다코야키 역시 이 도시에서 탄생했다. 밀가루 반죽에 쫄깃한 문어 살을 송송 썰어 넣고 달걀, 생강, 채소와 버무려 겉은 바삭바삭, 속은 촉촉하게 굽는다. 생각보다 속이 뜨거우니 한입 베어 물다가 입천장이 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밀가루 반죽에 양배추, 돼지고기, 해물을 섞어 철판에 구워 먹는 일본식 부침개인 ‘오코노미야키’와 버섯, 닭고기가 들어간 밥에 지단을 얹은 ‘오므라이스’, 풍부한 육즙과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인 ‘함박스테이크’, 고기와 채소, 해산물을 사용한 꼬치구이 ‘구시카쓰’ 등도 놓칠 수 없는 별미다. 또한 돼지 뼈를 오랫동안 우려내 깊은 국물 맛이 일품인 ‘킨류라멘’과 간사이식 맑은 국물에 탱탱하고 쫄깃한 수타 면발이 살아 있는 ‘우동’, 신선한 재료로 즉석에서 만들어내는 각종 ‘초밥’, 불판에서 즉석조리하는 ‘뎃판야키’까지 도톤보리의 명물 요리들은 모든 세대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도톤보리는 최고 식도락 여행지답게 24시간 밤새도록 먹거리와 볼거리가 끊이지 않는다.
오사카의 부엌, 구로몬시장
![구로몬시장에서는 해산물을 구매하면 즉석에서 조리해준다. [재이 제공]](https://dimg.donga.com/ugc/CDB/WEEKLY/Article/67/36/98/f1/673698f12087d2738276.jpg)
구로몬시장에서는 해산물을 구매하면 즉석에서 조리해준다. [재이 제공]
도톤보리와 구로몬시장 사이에는 오사카 최대 쇼핑거리 ‘신사이바시’가 자리하고 있다. 백화점, 쇼핑몰, 각종 고급 브랜드 상점, 액세서리숍이 줄지어 있어 늘 엄청난 인파로 붐빈다. 대형 쇼핑몰과 백화점 지하 푸드코트, 주변 오래된 골목에는 숨은 맛집들이 여행객의 눈과 입을 사로잡는다. 미리 취향에 맞는 맛집을 알고 가는 것도 좋지만, 현지인이 많은 곳이나 작고 아담해도 내공이 느껴지는 식당을 발견한다면 주저 없이 도전해볼 것을 추천한다. 대기 인원이 많은 곳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기다림도 감수할 만큼 맛이 기가 막히기 때문이다. 오사카의 얼굴이자 최대 상업지구인 ‘우메다’ 주변도 먹거리 상점이 많은 곳이다. 다이마루, 한신, 한큐백화점과 쇼핑타운 화이티 우메다, 디아모르 오사카, 하비스 플라자와 플라자 엔트의 푸드코트, 미로처럼 얽히고설킨 우메다 지하상가에도 마성의 먹거리가 수두룩하다. 하루에 세끼밖에 먹지 못하는 게 안타까울 정도로 맛있는 음식이 넘쳐난다.
오사카에서 맛봐야 할 음식 중 ‘야키니쿠(燒肉)’도 빠트릴 수 없다. 야키니쿠는 ‘불에 구운 고기’를 뜻하는 말로, 일본에서는 고깃집을 지칭하는 대명사로 사용되고 있다. 재일교포들이 한국식 불고기를 일본인 입맛에 맞게 변형한 것이 야키니쿠로 발전했는데 먹기 직전에 양념을 한다는 것이 한국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하라미(안창살), 가루비(갈비), 우설(소혀), 호루몬(내장) 등 맛보고 싶은 부위를 선택한 뒤 시오(소금)와 다레(간장), 미소(된장) 중 취향에 맞는 소스를 골라 맛보면 된다. 야키니쿠는 식사는 물론, 술안주로도 제격이다.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식(食)의 천국’ 오사카. 한 번 맛보면 꼭 다시 찾게 된다는 오사카만의 특별한 맛의 매력 속으로 빠져보자.
재이 여행작가는…
세계 100여 개국을 여행하며 세상을 향한 시선을 넓히기 시작했다. 지금은 삶의 대부분을 보낸 도시 생활을 마감하고 제주로 이주해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며 다양한 여행 콘텐츠를 생산하는 노마드 인생을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