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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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재즈 포플레이의 ‘X’ 치명적 매력

  • 정일서 KBS라디오 PD

    입력2006-10-09 1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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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 다른 두 가지 이상의 것이 합쳐져 하나가 됨’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진 ‘퓨전(Fusion)‘이 사회 각 분야에서 유행이다.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퓨전 요리, 퓨전 음식점 간판은 대표적인 경우. 하지만 애초에 퓨전이라는 용어가 처음 쓰인 것은 음악계였다.

    퓨전이라는 말이 처음 등장한 것은 ‘60년대 후반 재즈와 록이 서로 교류하고 융합하면서 퓨전재즈라는 신종 장르가 생겨나면서부터. 특히 1969년 마일스 데이비스가 발표한 앨범 ‘Bitches Brew’는 퓨전재즈의 효시가 됐다. 당시에는 재즈와 록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라는 극심한 비난에 직면하기도 했지만, 이후 퓨전재즈가 오랜 시간 생명력을 유지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을 보면 퓨전재즈의 등장은 시대적 흐름이었으며 마일스 데이비스는 선지자였다.

    3대 퓨전재즈 그룹으로 명성을 얻은 마하비쉬누 오케스트라, 웨더 리포트, 리턴 투 포에버를 거쳐 현존하는 최고의 그룹은 포플레이(Fourplay)다. 포플레이를 구성하고 있는 밥 제임스(건반), 래리 칼튼(기타), 네이던 이스트(베이스), 하비 메이슨(드럼)은 각 분야에서 최고의 기량을 갖춘 연주자들로 이들이 모인 포플레이는 명실상부한 드림팀이라 할 수 있는데, 특히 이들은 여러 차례 내한공연을 가진 바 있어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포플레이가 최근 통산 10집 앨범이 되는 ‘X’를 발표했는데 그룹 결성 15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에 걸맞게 또 하나의 걸작 앨범이다. 문을 여는 ‘Turnabout’을 비롯해 ‘Cinnamon sugar’ ‘Eastern sky’ ‘Screenplay’ ‘Be my lover’ 등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멋진 곡들이 가득하다. 설령 그동안 재즈를 어려워했던 이들이라도 이 앨범은 쉽게 좋아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이 가을 퓨전재즈의 치명적인 매력에 중독돼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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