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열린 제7회 LG배 세계기왕전 8강전에서 한국은 4강을 싹쓸이하며 다시 한번 세계 바둑 최강국임을 과시했다. 지난해에 이은 2년 연속 4강 싹쓸이. 세계대회에서 전례 없는 일이다.
신예들의 ‘반란’이 돋보인 준준결승이었다. 8강에 7명이나 진출한 한국은 이미 4강 중 세 자리를 확보해놓은 상태였지만 17세의 원성진 4단이 ‘이창호 킬러’로 소문난 중국의 저우 허양(周鶴洋) 9단을 제압한 것은 예상외의 결과였다. 저우 9단은 한국 돌풍 속에 유일하게 살아남았던 외국 선수였으나 8강까지가 한계였다.
20세인 조한승 5단의 ‘거함’ 조훈현 격침도 화제다. 무엇보다 대국 내용과 결과가 조훈현 9단이 이 대회에 앞서 벌어진 삼성화재배 8강전에서 올렸던 승리와 정반대여서 눈길을 끌었다. 삼성화재배에서는 조 9단이 중국의 뤄 시허(羅洗河) 9단에게 다 진 바둑을 막판에 뒤집어 반집 차 대역전극을 이끌어냈는데, 이번엔 다 이긴 바둑을 막판 초읽기에 몰려 반집 차로 내줬기 때문.
조 9단이 맞은 부메랑을 보자. 는 이미 승부가 결정난 상태나 다름없는 끝내기 단계. 여기서 흑1로 따낸 것이 패착이다. 백 한 점을 따낸 가치는 두 집. 그러나 기회를 놓칠세라 전광석화처럼 백2로 갖다붙인 수가 실로 절묘한 끝내기의 묘수였다. 백4로 이어가자 이곳의 흑 3집이 깨졌다. 이것으로 반집 역전승. 백1에 대해 흑2로 차단하는 것은 백5까지 흑 석 점이 떨어지는 수가 있다.
LG배 4강의 나머지 두 자리는 이창호 9단과 19세의 이세돌 3단이 차지했다. 그러고 보니 27세의 이창호 9단이 우습게도(?) 최연장자가 돼버린 셈이다. 세계바둑대회도 어느새 ‘운동화 부대, 아이돌 스타’들의 잔치로 변모해가고 있어 격세지감을 느낀다. 318수 끝, 백 반집 승.
신예들의 ‘반란’이 돋보인 준준결승이었다. 8강에 7명이나 진출한 한국은 이미 4강 중 세 자리를 확보해놓은 상태였지만 17세의 원성진 4단이 ‘이창호 킬러’로 소문난 중국의 저우 허양(周鶴洋) 9단을 제압한 것은 예상외의 결과였다. 저우 9단은 한국 돌풍 속에 유일하게 살아남았던 외국 선수였으나 8강까지가 한계였다.
20세인 조한승 5단의 ‘거함’ 조훈현 격침도 화제다. 무엇보다 대국 내용과 결과가 조훈현 9단이 이 대회에 앞서 벌어진 삼성화재배 8강전에서 올렸던 승리와 정반대여서 눈길을 끌었다. 삼성화재배에서는 조 9단이 중국의 뤄 시허(羅洗河) 9단에게 다 진 바둑을 막판에 뒤집어 반집 차 대역전극을 이끌어냈는데, 이번엔 다 이긴 바둑을 막판 초읽기에 몰려 반집 차로 내줬기 때문.
조 9단이 맞은 부메랑을 보자. 는 이미 승부가 결정난 상태나 다름없는 끝내기 단계. 여기서 흑1로 따낸 것이 패착이다. 백 한 점을 따낸 가치는 두 집. 그러나 기회를 놓칠세라 전광석화처럼 백2로 갖다붙인 수가 실로 절묘한 끝내기의 묘수였다. 백4로 이어가자 이곳의 흑 3집이 깨졌다. 이것으로 반집 역전승. 백1에 대해 흑2로 차단하는 것은 백5까지 흑 석 점이 떨어지는 수가 있다.
LG배 4강의 나머지 두 자리는 이창호 9단과 19세의 이세돌 3단이 차지했다. 그러고 보니 27세의 이창호 9단이 우습게도(?) 최연장자가 돼버린 셈이다. 세계바둑대회도 어느새 ‘운동화 부대, 아이돌 스타’들의 잔치로 변모해가고 있어 격세지감을 느낀다. 318수 끝, 백 반집 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