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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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도 먹고 스타도 만나고… 손님 발길 쇄도

  • 김범석/ 일간스포츠 연예부 기자 vitamin365@yahoo.co.kr

    입력2002-11-07 13: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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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도 먹고 스타도 만나고… 손님 발길 쇄도

    압구정동에 있는 전유성의 포장마차 ‘삐리삐리’

    연예인들이 즐겨 찾고 직접 운영도 하는 서울 강남 일대 포장마차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쌀쌀한 날씨 덕분에 매상이 크게 뛰었다며 주인들은 연신 싱글벙글이다.

    연예인과 관련된 포장마차는 1998년 개그맨 정준하가 논현동 시네하우스 뒤쪽에 개장한 지하 1층 ‘오리궁뎅이’를 필두로 압구정동과 신사동 일대에 대거 포진해 있다.

    현재 연예인과 매니저들이 직·간접적으로 운영하는 포장마차는 줄잡아 37곳. 지난해 4월 류시원의 전 매니저가 개장한 ‘하자’는 카센터를 활용했다. 실내ㆍ외를 모두 이용했고, 테이블 수도 40개가 넘어 규모 면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하자’가 성공한 후 ‘모야’ ‘패밀리’ 등 비슷한 분위기의 포장마차들이 잇따라 생겨났다.

    ‘오리궁뎅이’가 보증금(2000만원)과 인테리어 비용을 포함해 3700만원을 들여 문을 열었던 데 비해 규모가 큰 이런 포장마차들은 개업에만 1억원이 넘는 비용이 들었다.

    낮에는 카센터였다가 밤에 포장마차로 변신하는 술집으로는 ‘하자’ 외에도 ‘패밀리’ ‘노는 아이’ 등이 유명하다. ‘모야’와 함께 최근 문을 연 ‘딴따라’는 주차장 공간을 이용했다. ‘딴따라’의 공동대표 컨추리꼬꼬 매니저 이형진씨는 “쌀쌀한 날씨에 대비해 1000만원이 넘는 레일텐트(rail tent)와 난로를 설치했다”며 “비용은 들었지만 분위기는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청담동 압구정동 일대 포장마차의 인기 비결은 단연 잦은 연예인들의 ‘출연’이다. 하지만 아는 연예인이 얼굴만 비치는 정도로는 매출에 도움이 안 된다. ‘모야’를 운영하는 댄스그룹 쿨의 김성수나 ‘천국’의 공동대표인 개그맨 강성범 황승환, ‘진주네’의 주인인 개그맨 이진주 등은 밤이면 거의 ‘풀타임’으로 포장마차에 나와 직접 손님들을 맞는다.

    하지만 연예계 인맥이 많다고 무조건 잘 되는 것은 아니다. 지인들 덕으로 누릴 수 있는 호황은 개장 뒤 일주일 정도다. 여느 술집처럼 연예인과 그들을 보러 온 보통 손님들을 계속 붙잡는 건 값싸고 푸짐한 안주다. 예의상 두세 번 정도는 찾아주지만 안주 맛이 없으면 지인의 발걸음도 끊이게 마련.

    “보통 8000~2만원대의 안주 맛에 따라 손님의 규모가 결정된다”는 게 업계 종사자들의 얘기. ‘모야’의 고추장찌개, ‘주주’의 계란말이, ‘딴따라’의 얼큰수제비처럼 대표 메뉴가 있어야 손님이 모여든다.

    포장마차는 오후 6~8시에 문을 열어 오전 6~7시에 닫는다. 손님이 가장 많이 몰리는 때는 밤 9~11시와 오전 2~3시. 밤에는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이 몰리고 새벽에는 유흥업소에서 ‘업무’를 마친 아가씨들이 즐겨 찾는다고. 한 포장마차 사장은 “물 관리(?)를 위해 이들을 적극 호객하고 있다. 주말을 앞두고는 손님들끼리 부킹하는 경우도 많다”고 귀띔했다. ‘천국’에는 아예 ‘부킹’이라는 제목의 안주가 있다. 마음에 드는 사람이 앉아 있는 테이블로 안주를 보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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