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이런저런 상황은 그렇다 치고 연말 시상식 무대에서 나타난 지난해 가요계의 패자는 단연 동방신기였다. 동방신기는 서울가요대상과 골든디스크, Mnet KM 뮤직 페스티벌과 SBS 가요대전 등 주요 4개 시상식의 대상을 석권했고 음반판매 면에서도 한국음악산업협회 통계로 33만여 장의 음반을 판매하며 최다 판매고를 기록했다. 그 밖에 각종 차트에서 동방신기와 경쟁을 벌이며 음반판매 1위 기록을 양분한 SG워너비와 상반기 ‘사랑 안 해’로 재기에 성공한 백지영, 그리고 4대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쓴 슈퍼주니어 역시 2006년을 영광의 해로 기록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다만 같은 SM 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별반 다르지 않은 음악을 선보이는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가 나란히 최고 인기를 구가한 것은, 본인들이 들으면 섭섭하겠지만 그다지 반가운 일은 아니다.
또 하나 2006년에는 KBS와 MBC가 연말 가요시상식을 폐지하고 순위를 매기거나 별도의 시상을 하지 않는 축제 형태의 행사를 선보였다. 하지만 왠지 긴장감이 떨어지고 맥 빠진 분위기를 숨길 수 없었던 탓에 한국의 그래미라 할 권위 있는 통합시상식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