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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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가요계는 동방신기의 해

  • 정일서 KBS 라디오 PD

    입력2007-01-10 16: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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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가요계는 동방신기의 해

    동방신기

    2006년 가요계는 음반시장의 전반적인 불황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 모색을 위한 움직임과 과거지향적인 안전주의 전략이 공존했던 한 해였다. 한류에 대한 반작용으로 혐한류가 나타나는 상황에서도 비, 세븐, 윤도현밴드 등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시장 진출을 향한 의미 있는 발걸음을 옮겨놓았고, 한국 청년문화의 새 아이콘으로 등장한 비보이는 각종 세계대회를 휩쓸며 위상을 더욱 확고히 했다. 그러나 전해에 이어 2006년에도 수없이 쏟아져 나온 리메이크 앨범들은 다시 한 번 창조적 에너지의 고갈을 확인해주었고 고질적인 표절시비 역시 끊이지 않았다.

    이런저런 상황은 그렇다 치고 연말 시상식 무대에서 나타난 지난해 가요계의 패자는 단연 동방신기였다. 동방신기는 서울가요대상과 골든디스크, Mnet KM 뮤직 페스티벌과 SBS 가요대전 등 주요 4개 시상식의 대상을 석권했고 음반판매 면에서도 한국음악산업협회 통계로 33만여 장의 음반을 판매하며 최다 판매고를 기록했다. 그 밖에 각종 차트에서 동방신기와 경쟁을 벌이며 음반판매 1위 기록을 양분한 SG워너비와 상반기 ‘사랑 안 해’로 재기에 성공한 백지영, 그리고 4대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쓴 슈퍼주니어 역시 2006년을 영광의 해로 기록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다만 같은 SM 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별반 다르지 않은 음악을 선보이는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가 나란히 최고 인기를 구가한 것은, 본인들이 들으면 섭섭하겠지만 그다지 반가운 일은 아니다.

    또 하나 2006년에는 KBS와 MBC가 연말 가요시상식을 폐지하고 순위를 매기거나 별도의 시상을 하지 않는 축제 형태의 행사를 선보였다. 하지만 왠지 긴장감이 떨어지고 맥 빠진 분위기를 숨길 수 없었던 탓에 한국의 그래미라 할 권위 있는 통합시상식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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