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한 모금엔 그 지역의 모든 게 담겨 있습니다”

이숙 한국술생산자협회 이사장 “좋은 재료와 맑은 물로 오래 발효시킨 게 우리 술 매력”

  • reporterImage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입력2026-03-27 07:00:02

  • 글자크기 설정 닫기
    경기 여주시에서 술을 빚는 이숙 한국술생산자협회 이사장. 추연당 제공

    경기 여주시에서 술을 빚는 이숙 한국술생산자협회 이사장. 추연당 제공

    남한강이 흐르는 경기 여주시는 예부터 물 맑고 쌀 맛있기로 유명했다. 세종대왕릉이 자리할 만큼 지세도 좋다. 이숙 한국술생산자협회 이사장은 이곳에서 전통 방식으로 술을 빚는다.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던 여주 쌀로 밑술을 담그고 숙성과 발효를 거듭하며 맛을 낸다. 그가 생산한 순향주(약주)와 소여강(증류식 소주)은 각각 경기술페스타, 대한민국주류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품질을 인정받았다. 이 이사장은 잇따른 수상의 공을 ‘여주 땅과 물’에 돌렸다. 

    “한국 양조장은 대부분 지역특산주 제조면허를 받고 해당 지역 재료로만 술을 만들어요. 저 또한 그렇고요. 여주 땅이 길러낸 좋은 쌀과 맑은 물이 우리 술의 바탕인 거죠.”

    전국 명주를 한자리에, K-푸드 발효문화대전

    이 이사장은 술이 익어가며 지역 공기를 호흡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전통주는 오랜 발효를 통해 완성됩니다. 그 과정에서 주변 온도와 습도, 기후, 풍토의 영향을 깊게 받아요. 그래서 저는 전통주에는 양조 지역의 풍경이 담긴다고 생각합니다. 술을 한 모금 머금고 그것을 만들어낸 마을과 사람들, 긴 역사와 수많은 이야기를 상상해보세요. 전통주를 통해 그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는 거죠.”

    이 이사장이 1월 공식 출범한 한국술생산자협회 초대 이사장을 맡은 건 이런 우리 술의 매력을 더 많은 이에게 알리고 싶어서다. 그는 K-푸드와 어울리는 전통주가 더 많이 알려지면 지역 곳곳의 양조장이 K-관광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4월 3~5일 서울 aT센터에서 열리는 ‘K-푸드 발효문화대전’에 전국 명인들이 빚은 다양한 우리 술이 출품됩니다. 각각의 매력은 다르지만, 분명한 건 좋은 술은 좋은 환경에서만 만들어진다는 거예요. 많은 분이 전통주를 통해 한국의 아름다움을 깨닫고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이 이사장의 바람이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