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호 연쇄 타격한 비행체 2기의 정체… 이란 소행?

靑 “추가 조사 통해 공격 주체, 정확한 기종 등 식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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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입력2026-05-13 20: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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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4일(이하 현지 시간) 호르무즈해협에서 비행체의 공격을 받아 파손된 나무호 선미 좌현. 정부는 “4일 오후 3시 30분쯤 미상의 비행체 2기가 나무호 선미 좌현 평형수 탱크 외판을 약 1분 간격으로 2차례 타격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제공

    5월 4일(이하 현지 시간) 호르무즈해협에서 비행체의 공격을 받아 파손된 나무호 선미 좌현. 정부는 “4일 오후 3시 30분쯤 미상의 비행체 2기가 나무호 선미 좌현 평형수 탱크 외판을 약 1분 간격으로 2차례 타격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제공

    길이 182m, 폭 30m의 장대한 선박 일부가 섬유처럼 찢겨 나갔다. 호르무즈해협에 정박해 있다가 5월 4일(현지 시간) 화염에 휩싸휜 HMM 소속 화물선 나무호 얘기다. 

    나무호는 석유화학 플랜트 설비 등 초중량 화물을 수송할 목적으로 설계됐다. 적재용량(DWT)이 3만8000t에 이르며, 갑판에는 수백t 무게를 거뜬히 들어 올릴 수 있는 고성능 크레인이 설치돼 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진수 후 첫 상업 운행에서 처참히 부서지고 말았다.

    불에 탄 나무호 내부. 정부에 따르면 피격 직후 나무호에서는 진동을 동반한 화염과 연기가 발생했다. 검게 그을린 선체를 수리하는 데는 최소 1~2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외교부 제공

    불에 탄 나무호 내부. 정부에 따르면 피격 직후 나무호에서는 진동을 동반한 화염과 연기가 발생했다. 검게 그을린 선체를 수리하는 데는 최소 1~2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외교부 제공

    정부 합동조사단에 따르면 나무호 폭발 원인은 비행체 2기에 의한 연쇄 타격이다. 외부 공격을 받아 좌측 선미 외판이 폭 5m, 깊이 7m 크기로 훼손됐고 기관실 바닥이 뚫리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정부는 현장 조사, 폐쇄회로(CC)TV 검토, 선장 면담 등을 통해 이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공격 주체는 “아직 특정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나무호의 사고 전 모습. 지난해 9월 중국 광저우에서 진수된 나무호는 올해 초 HMM에 인도됐다. 첫 상업 운항 도중 호르무즈해협 통제로 발이 묶인 것이다. 한 달 넘게사우디아라비아 근처에서 대기하던 나무호는 통항 재개에 대한 기대감에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인근으로 이동했다가 폭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HMM 제공

    나무호의 사고 전 모습. 지난해 9월 중국 광저우에서 진수된 나무호는 올해 초 HMM에 인도됐다. 첫 상업 운항 도중 호르무즈해협 통제로 발이 묶인 것이다. 한 달 넘게사우디아라비아 근처에서 대기하던 나무호는 통항 재개에 대한 기대감에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인근으로 이동했다가 폭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HMM 제공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5월 11일 청와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은 정당화되거나 용납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도 “추가 조사를 통해 공격의 주체, 정확한 기종 또는 물리적 크기 등을 식별해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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