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1.6조 몰린 코스닥 액티브 ETF… 전쟁 여파로 수익률은 미진

지수 추종 ETF와 달리 초과 수익 목표… 순자산은 삼성액티브가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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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

    입력2026-03-26 07: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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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25일 코스닥 지수가  미국-이란 휴전 기대감에 전 거래일(1121.44)보다 19.95포인트(1.78%) 오른 1141.39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뉴시스

    3월 25일 코스닥 지수가  미국-이란 휴전 기대감에 전 거래일(1121.44)보다 19.95포인트(1.78%) 오른 1141.39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뉴시스

    최근 정부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자산운용사들이 코스닥 관련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를 속속 상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ETF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벤치마크(기초지수)가 다양하지 않고 상품군도 제한돼 있던 것과는 정반대 상황이 펼쳐지기 시작한 셈이다. 

    액티브 ETF는 기초지수 성과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ETF와 달리 초과 수익을 목표로 한다. 지수 추종에 펀드매니저의 역량을 더해 유망한 종목은 비중을 더 늘리고 부진한 종목은 줄여서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같은 코스닥액티브 ETF라도 운용 전략과 편입 종목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진다. 

    ‘한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코스닥은 기술·벤처 중심 시장이다. 바이오, 이차전지, 로봇·인공지능(AI) 등 성장 산업 비중이 크고 종목별 성과 차별화가 뚜렷하다. 현재 이 코스닥을 무대로 경쟁을 벌이는 상품은 모두 4개다(표 참조). 3월 10일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먼저 포문을 열었고, 3월 17일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이 가세했다. 

    4개 상품 모두 담은 알지노믹스 주가 급등

    3월 10일 상장한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상품명에 나란히 ‘코스닥액티브’를 내걸었지만 운용 전략은 완전히 다르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스닥액티브’는 기초지수를 코스닥150 지수가 아니라 코스닥 지수로 설정해 편입 종목 범위를 넓혔다. 그중 제약바이오, 반도체 소부장, 우주항공·방산 등 신성장 사업별 주도주를 선별해 집중 투자한다.

    3월 24일 기준 78개 종목이 편입돼 있으며 중소형주 비중이 큰 것이 특징이다. 성호전자(7.96%)를 필두로 큐리언트(6.42%), 비에이치아이(3.47%), 에이치브이엠(3.22%), 알지노믹스(3.11%), 파두(3.09%), 에이비엘바이오(3.05%), 보로노이(2.74%), 성우하이텍(2.56%), 에코프로(2.48%) 등이 담겨 있다. 3월 10일 상장 당일에는 항암제 개발사 큐리언트가 8.97%로 편입 비중 1위였다. 



    ‘TIME 코스닥액티브’는 국내 대표 성장 산업과 유망 종목을 선별해 코스닥의 높은 성장성 및 알파를 동시에 추구한다. 3월 24일 기준 삼천당제약(8.10%), 에이비엘바이오(6.05%), 에코프로(3.75%), 알지노믹스(3.69%), 리가켐바이오(3.44%), 레인보우로보틱스(3.19%), 리브스메드(2.99%), ISC(2.99%), 파두(2.81%), 아이티센글로벌(2.61%) 등 64개가 담겨 있는데, 시가총액 상위 기업과 바이오 종목 비중이 큰 것이 특징이다. 

    3월 17일 상장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와 한화자산운용의 ‘PLUS 코스닥150액티브’ 또한 운용 전략 면에서 차별화된다.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는 유가증권시장(KOSPI) 및 코스닥에 상장된 종목 가운데 기술이전 금액이 큰 바이오 종목 최대 15개로 구성된 KRX 기술이전바이오 지수를 벤치마크로 한다.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코스닥 종목에 80%가량 투자하며, 기술이전 잠재력이 높은 바이오텍 위주로 구성돼 있다. 

    3월 24일 기준 편입 종목은 리가켐바이오(13.25%), 올릭스(9.85%), 삼천당제약(9.07%), 에이비엘바이오(7.37%), 알지노믹스(4.65%), 한미약품(4.36%), 에이프릴바이오(4.25%), 디앤디파마텍(3.93%), 보로노이(3.86%), 한올바이오파마(3.84%) 등 27개다. 

    ‘PLUS 코스닥150액티브’는 코스닥150 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되, 투자 범위를 상위 150개 종목에 제한하지 않고 코스닥 시장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 코스닥 양대 축인 반도체와 바이오 섹터 비중을 코스닥150 비중과 유사한 수준으로 가져가지만 저평가된 우량 종목을 편입하는 전략이다. 그 외 비중은 AI의 핵심 인프라인 전력에 주목하며, 에너지저장장치(ESS), 연료전지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

    3월 24일 기준 편입 종목은 씨어스테크놀로지(5.67%), 더블유씨피(5.49%), 비나텍(5.31%), 스피어(3.75%), 파크시스템즈(3.70%), 알지노믹스(3.66%), 덕산네오룩스(3.31%), 에프앤가이드(3.28%), 두산테스나(3.19%), 코미코(3.04%) 등 49개다. 

    코스닥 액티브 ETF의 등장은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KoAct 코스닥액티브’의 경우 상장 당일 11.94% 급등한 데 이어 단숨에 순자산 1조 원을 돌파해 화제를 모았다. 현재 순자산은 ‘KoAct 코스닥액티브’가 1조160억 원, ‘TIME 코스닥액티브’가 5283억 원,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가 983억 원, ‘PLUS 코스닥150액티브’가 319억 원을 기록 중이다. 

    “아직 평가 일러” vs “고수익 어려울 수도”

    다만 수익률은 모두 신통치 않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증시 변동성이 극대화한 시기에 상장된 영향이다. 수익률에서는 ‘KoAct 코스닥액티브’(-7.99%)와 ‘TIME 코스닥액티브’(-8.45%)보다 후발 상장된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1.44%)와 ‘PLUS 코스닥150액티브’(-1.72%)가 앞선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성과만으로 액티브 ETF의 경쟁력을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분석한다. 맹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는 패시브에서 액티브로의 뚜렷한 머니무브가 포착되고 있다”며 “향후 코스닥 시장에서 지수 중심의 패시브 흐름보다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하는 액티브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시장이 급등하는 강세장에서는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 수익률을 앞지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변동성이 큰 코스닥 시장의 특성을 생각하면 일정 시간이 지나고 봤을 때 수익률 면에서 패시브 투자와 큰 차이가 없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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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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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한경 기자입니다. 관심 분야인 거시경제, 부동산, 재테크 등에 관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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