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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진참사 현장 누빈 ‘구조특공대’

  •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중국 지진참사 현장 누빈 ‘구조특공대’

중국 지진참사 현장 누빈 ‘구조특공대’
국내외 대형참사 현장에서 수많은 구조활동을 벌여온 탤런트 정동남(58·한국구조연합회장) 씨. 이번 중국 쓰촨성 대지진 참사 때도 그는 어김없이 위험천만한 현장에 자발적으로 뛰어들었다. 단지 여행자 보험만 들어놓고 목숨을 담보로 내걸었다.

6월5일 한국구조연합회 사무실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만난 정씨는 쓰촨성 참사는 과거 어떤 구조작업보다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특히 현지 입국시간이 지연돼 사고현장 건물에 매몰된 중국 학생들의 목숨을 구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정씨는 구조 상황을 설명하기에 앞서 우리 외교 당국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우리 단체가 중국에 지원을 간다고 하니 외교부에선 ‘뭐 하러 가느냐. 쫓겨난다’며 현지 입국에 어떤 도움도 줄 수 없다고 하더라. 어쩔 수 없이 관광비자로 가야 했다. 중국에 도착하니 그곳 총영사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우리가 타고 갔던 비행기 기장과 항공사 현지 지점장 도움으로 세관을 통과할 수 있었다. 인도주의적 봉사를 실천하겠다는 대원들의 의지를 다름 아닌 우리 정부가 짓밟았다는 사실에 너무나 분했다.”

지진 발생지역 접근에 어려움을 겪던 정씨 일행은 결국 중국인민 대외우호협회의 협조를 받아 구조와 복구작업이 가장 더딘 쓰촨성 북부 칭촨 무위진 지역 진입에 성공했다. 구조대는 320여 명이 숨진 무위중학교 건물 잔해에 진입, 추가로 시신을 찾아내고 수일 동안 사체 처리 및 방역 작업을 벌였다.

자칫 큰 화도 입을 뻔했다. 버스 이동 중에 하늘에서 어마어마한 돌이 떨어지는가 하면, 구조작업 현장과 차로 5분 거리의 땅이 크게 갈라지기도 했다.



구조 현장을 떠난 다음 날 그 지역에 또 진도 6.4의 지진이 나기도 했다.

어쨌든 정씨와 구조대의 활약은 중국 언론을 통해 알려졌고, 주민들에게서 예기치 못한 환대를 받았다고 한다.

“한국으로 돌아오기 직전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고 나오는데 우리를 알아본 그곳 주민들이 음식값을 내주더라. 택시기사도 우리 구조대 조끼를 보더니 돈을 안 받았다. 이국 땅에서 힘든 날을 보냈지만 그들의 정을 확인하면서 보람을 느꼈다.”

귀국 직전 한국구조연합회는 민간 구조단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인민 대외우호협회와 상호협력 조약을 맺었다. 정씨는 “앞으로 중국에서 지진과 참사가 발생해 구조활동이 필요한 경우, 중국 측에서 무비자 입국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이번 도움에 크게 감사했다”고 밝혔다. 요즘 방송 출연이 뜸하다는 질문에 “이제 방송 출연은 꿈도 안 꾼다”는 정씨. 그는 “십수 년간 숙명으로 받아들인 구조대원으로서의 삶이 행복할 뿐이다”고 말했다.



주간동아 2008.06.17 640호 (p95~95)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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