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40

2008.06.17

세계가 주목하는 산업디자인업계 기린아

  • 안기석 동아일보 출판국 문화기획팀 부장 daum@donga.com

    입력2008-06-11 13: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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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가 주목하는 산업디자인업계 기린아
    “디자인은 배려입니다.”

    6월3일 저녁 서울 강남 파크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퓨처코드 CEO포럼-소프트파워 최고위과정’에 참석한 이돈태(40) 탠저린사(社) 사장은 산업디자인에 대한 강연을 마친 뒤 “디자인의 본질이 무엇이냐”는 한 청중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디자이너는 스스로 만족하는 제품을 디자인해도 고객에게 더 고칠 것이 없느냐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야 한다는 것.

    이 사장은 산업디자인 분야에서 떠오르는 별이다. 2004년에는 산업자원부가 선정한, 한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디자인리더’로 꼽히기도 했다.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한 이 사장은 영국으로 건너가 왕립예술대학(RCA) 제품디자인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1998년 영국의 유명한 디자인컨설팅 회사 탠저린의 인턴사원으로 디자이너로서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그에게 맡겨진 첫 작업은 런던 교통안내시스템 연구와 이를 통한 택시대기 부스를 디자인하는 것. 이후 그는 조명기기 디자인, 전화기 및 휴대전화 디자인 등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독일 레드 닷 어워드(2003년), 미국 시카고 우수디자인상(2004년), 영국 D·AD 디자인상(2004년)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인상을 휩쓸다시피 했다. 그 덕에 이 사장은 입사 7년째인 2005년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탠저린 공동사장에 취임했다. 여기에 삼성물산 고문직을 맡은 그는 런던과 서울을 오가며 래미안 아파트 디자인을 비롯한 건설부문 디자인 혁신에 일조했다.

    한편 앞서 발표한 이날 이 사장의 강연 요지는 ‘보이지 않는 가치를 디자인으로 형상화해야 한다’는 것. 그는 이를 위해 △파트너십 구축 △일관성 유지 △창발적 융합 등 3가지 요소를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3가지 요소를 실현한 사례를 자신이 제안한 영국항공의 패러다임 전환 프로젝트로 설명했다. 2001년 영국 IDEA 그랑프리상을 받은 이 프로젝트는 비즈니스 클래스의 좌석을 서로 마주보도록 배치하면서도 간섭받지 않고 편히 누워갈 수 있게 디자인한 것. 영국항공은 이 프로젝트에 4000억원을 투자해 1년 이내에 투자비용을 건졌다고 한다. 이 프로젝트는 다른 항공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 사장은 한국의 디자인 시장에 대해 “한국의 디자이너 수는 인구 대비 선진국보다 많다. 하지만 전자제품 디자인 분야는 뛰어나지만 공공디자인 분야는 아직 약하다. 자신감을 갖고 고객을 생각하는 디자인을 추구한다면 희망이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김영화 CDI 홀딩스(청담어학원 지주회사) 대표이사는 이 사장의 강의에 대해 “세계적으로 평가받는 산업디자이너인데도 새로운 감각과 영감을 불어넣으려는 겸손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퓨처코드 CEO포럼-소프트파워 최고위과정’은 IT전략연구원(이사장 김명자)과 동아일보사가 공동 기획한 최고위 교육프로그램이다. 5개월 코스인 이 프로그램은 ‘미래를 위한 철학’ ‘디자인 경영’ ‘문화 · 비즈니스 성공코드’ ‘한국역사 속의 리더십’ 등 4가지 주제로 매주 화요일 전문가 강의와 토론으로 진행된다. 1기 회원으로는 명영식 GS칼텍스 사장, 김기동 두산건설 사장, 권순엽 SK 부회장, 최영상 전자신문 발행인 겸 AT커니코리아 회장, 강희원-오승채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부대표, 민선식 YBM시사영어사 사장, 손주은 메가스터디 사장, 정준 쏠리테크 대표,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권준모 넥슨 대표이사, 최휘영 NHN 대표이사 등 기업계 인사 외에도 나경원 유일호 한나라당 의원, 우제창 통합민주당 의원 등 정치인과 이병욱 환경부 차관 등 행정부 관료들이 있다.(가입 문의 : 02-6000-6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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