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88

2007.06.05

전우와 정 다지고 호국의 넋 위로하고

  •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입력2007-06-04 09: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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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우와 정 다지고 호국의 넋 위로하고
    “언제부턴가 6·25참전비와 충혼묘지들이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재향군인회가 먼저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일명 코바) 산악회는 5월19일 300여 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 가평군 명지산 등반을 마치고 인근에 있는 호주·뉴질랜드 참전비, 캐나다 참전비, 영연방 참전비 등을 순례했다. 행사에 참가한 회원들은 자연스레 참전비 주변 지역 정화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가평지역은 6·25전쟁 당시 수만명의 중공군을 상대로 영연방(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제27여단 소속 2500여 명의 장병들이 혈전을 치른 대표적 격전지다. 이곳에서의 승리로 서울-춘천간 도로를 향해 진격하던 중공군을 저지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한국군과 유엔군의 퇴로 확보에 크게 기여했다. 당시 아군이 41명(호주 31명, 캐나다 10명)의 인명피해를 낸 반면, 중공군은 희생자 수가 1만여 명에 달했다.

    재향군인회는 1963년 7월19일 설립된 국내 최고(最古)이자 최대 규모의 전역 군인 모임으로, 정회원만 120여 만명에 이른다. 코바산악회는 2006년 9월에 만들어진 재향군인회 산하 친목단체. 등산을 통한 심신수련은 물론, 안보의식 고취를 위해 등산 코스를 반드시 안보현장을 견학할 수 있는 곳으로 정한다. 또한 인근 지역 전적지와 충혼묘지를 찾아 참배 및 정화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예비역 공군대장인 재향군인회 김홍래(68) 부회장은 “코바산악회는 향군회원뿐 아니라, 국가안보를 위한 향군 활동에 뜻이 있는 성인남녀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친목·봉사단체라는 위상에 걸맞은 사회적 구실을 적극 수행해나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코바산악회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농촌의 미래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재향군인회 회원 가운데 상당수가 아직 농촌에 거주하기 때문이다. 이런 차원에서 코바산악회는 2006년 10월 익산 쌀사랑 들녘 마라톤 대회를 시작으로 전국적인 쌀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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