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88

2007.06.05

“가족끼리 왜 이래?”

  • 한지엽 한지엽비뇨기과 원장 02-536-5282 www.sexyhan.com

    입력2007-05-29 16: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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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끼리 왜 이래?”
    두 자녀를 둔 40세 전후의 부부가 있었다. 어느 날 저녁, 분위기를 내려고 아이들을 친정에 보내고는 야한 드레스에 촛불까지 켜놓고 남편을 기다리던 부인. 마침내 남편이 오자 드레스를 슬쩍 들어 하얀 다리를 올려 보이며 남편을 껴안고 키스하려 했다.

    이때 남편이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하는 말.

    “이봐, 가족끼리 왜 이래?”

    누군가는 결혼을 인생의 무덤이라고 한다. 또 누군가는 통과의례처럼 결혼을 선택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말한다.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고. 몽테뉴는 말했다. “결혼이란 3개월 사랑하고, 3년 싸우고, 30년 참는 것이다. 그래서 결혼이란 새장과 비슷한 면이 있다. 새장 밖에 있는 새는 안으로 들어가고 싶어하고, 안에 있는 새는 한사코 밖으로 나가려 한다”라고.

    최근 ‘비혼’을 꿈꾸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결혼은 곧 족쇄”라고 말한다. 그러나 결혼관의 옳고 그름을 떠나 과학자들은 ‘결혼은 유익한 것’이라고 평가한다. 결혼의 이점은 육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건강 면에서도 긍정적으로 나타나는데,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의 연구에 따르면 결혼을 하면 우울증이 완화된다고 한다. 더구나 결혼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연간 10만 달러에 이른다는 경제학적 분석도 발표됐으니, 이만하면 장점이 많은 편이다.



    미국 럿거스대 파피노 교수는 “결혼하면 생산성이 높아질 뿐 아니라 건강해지고 오래 살며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결혼이라는 사회 제도는 예전에 비해 명분을 많이 잃긴 했어도, 과학적으로는 분명 이점이 있다는 결론이다.

    “결혼이란 단순히 만들어놓은 행복의 요리를 먹는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 노력해 행복의 요리를 둘이 만들어 먹는 것이어야 한다”는 명언이 있다. 결혼은 사랑의 엔딩이 아니라 시작이다. 시작을 잘 이어가려면 노력과 인내가 동반돼야 한다. 불구덩이인 줄 알면서도 뛰어드는 것은 해피 엔딩을 기대하기 때문이 아니다. 자신과 상대에 대한 확고한 믿음만 있다면, 선택에 대한 후회쯤은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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