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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집 안에서 자연을 즐긴다

바윗돌 닮은 쿠션, 나무 모양 냉장고 등 ‘그린 노마드 인테리어’ 인기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LIVING 집 안에서 자연을 즐긴다

LIVING 집 안에서 자연을 즐긴다

1. 바윗돌을 닮은 리빙스톤 쿠션. 집 안에서 야외 피크닉을 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2. 나무 모양 냉장고에는 ‘나뭇가지’에 달린 5개의 과일과 달걀 저장공간이 있다. ‘나무기둥’에 자리한 냉장공간은 발을 갖다 대면 자동으로 열린다.
3. 나니마르키나의 토마토 의자.
4. 작은 꽃 양탄자와 토마토 의자를 함께 배치해 동화 속 나라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자연 속에서 평화로운 삶을 영위했던 헨리 소로와 스콧 니어링. 이들이 몸소 행동으로 외친 ‘자연 속으로!’는 거친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의 코끝 찡한 향수를 자극한다. 그러나 생활의 편리함과 윤택함을 선사하는 도시를 떠날 수 없기에 현대인은 자연을 도시로, 집 안으로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트렌드 정보 컨설팅업체 아이에프네트워크는 “미래의 주거 트렌드 중 하나는 그린 노마드(Green Nomad)”라고 선언한다. 해변가에서의 짧은 휴가에 만족할 수 없는 그린 노마드족들은 ‘내가 지금 있는 이곳’에서 정신적 해방감을 맛보길 원한다. 세계적 디자이너들과 디자인 회사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그린 노마드족을 위한 ‘자연과 닮은’ 가구들을 살펴보자.

먼저 사진 1. “아이들이 바윗돌에 몸을 던지다니, 크게 다치겠군!”이라고 오해했다면 프랑스의 디자인 회사 스마린(Smarin)은 당신에게 감사 인사를 전할 것이다. 바윗돌을 닮은 저 물체들은 ‘리빙스톤(Living Stone)’이라고 명명된 다양한 사이즈의 푹신한 쿠션. 집 안에서도 야외의 바윗돌에 앉거나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자는 컨셉트로 고안된 작품이다.

‘냉장고는 네모반듯하다’는 고정관념은 이제 버릴 때가 된 듯하다. 캐나다의 얀코 디자인(Yanko Design)은 나무 모양의 기발한 냉장고(사진 2)를 선보였다. “얀코 디자인 측은 어릴 적 나무에서 과일을 따 먹던 추억을 부엌으로 가져온 것입니다”라고 밝힌다. 정말 나뭇가지에 달린 과일 저장소에서 사과를 꺼내고 새집에서 달걀을 꺼낸다! 발을 갖다 대면 나무기둥이 자동으로 열리면서 냉장공간이 드러난다. 먹다 남은 김치찌개나 피자박스를 보관하기 힘들 것 같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무척이나 독특한 냉장고임은 틀림없는 듯.

LIVING 집 안에서 자연을 즐긴다

5. 작은 꽃 양탄자는 꽃무늬가 프린트된 단순한 양탄자가 아니다. 꽃잎이 흐드러져 있듯 텁수룩한 디자인으로 연출됐다.
6. 평면구조를 탈피한 나니마르키나의 플라잉 카펫.
7. 애덤 프랭크의 ‘Reveal’을 손에 넣고 싶다면 그의 홈페이지 ‘웨이팅리스트’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고 4월까지 기다려야 한다.
8. 벽에 고정하는 나무 모양 옷걸이.

사람들이 눕거나 기대거나 앉아 있는 저것(사진 6)은 거실에 까는 카펫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기반을 둔 나니마르키나(NaniMarquina)의 기발한 아이디어인 ‘플라잉 카펫(Flying Carpet)’. ‘집 안에서 즐기는 피크닉’이라는 컨셉트를 가지고 뉴질랜드 양모 100%로 실제 잔디 촉감이 나도록 만들어졌다. 13~20인치 높이의 언덕을 두었다는 점도 재미나다. 나니마르키나의 ‘그린 노마드’ 정신은 토마토 의자(사진 3)와 작은 꽃 양탄자(사진 5)에서도 엿보인다.



당신의 빈 벽 안에서 나무가 자라고 있다면?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기반을 둔 조명 디자이너 애덤 프랭크의 새 작품 ‘Reveal’(사진 7)은 매우 독특한 인테리어 조명이다. 간단한 조명을 설치하면 빈 벽에는 미풍에 흔들리는 창 밖의 나뭇가지 그림자가 나타난다. 창 밖으로 삭막한 도심 풍경이 펼쳐지는 초고층 아파트에 살거나 고작 작은 창문 하나만 있는 답답한 원룸에 사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아이템이다.

마지막으로 영국 출신의 디자이너 마이클 영의 작품 나무 모양 옷걸이 ‘Tree Wall Rack’(사진 8)을 보자. 코트와 목도리를 재미나게 걸어두는 데 유용한 동시에 그 자체로도 훌륭한 ‘그린 노마드’적인 인테리어다.

소로와 니어링 같은 자연주의자에게 돈이란 거추장스러운 종잇조각이지만, ‘자연이 좋다고 집 떠나기 싫은’ 현대인들에게 돈은 그린 노마드 세계로 입성하기 위한 티켓이다. 나니마르키나의 ‘플라잉 카펫’은 110만원 선이며, 마이클 영의 옷걸이는 사이즈에 따라 50만~70만원. 애덤 프랭크의 조명은 아직 가격이 공개되지 않아 추종자들의 애를 태우는 중이다.



주간동아 2007.04.17 581호 (p62~63)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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