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81

2007.04.17

태껸, 체육회 가맹단체 꿈 이뤘다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입력2007-04-11 20: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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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껸, 체육회 가맹단체 꿈 이뤘다
    민족전통무예 태껸이 가맹 신청 16년 만에 대한체육회 정가맹 단체로 승인됐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태껸에 대해 알지만, 1980년대만 해도 태껸은 ‘잊혀진’ 우리의 전통이었다. 그러한 태껸을 널리 알리고 대한체육회에 정가맹 하기까지에는 대한택견협회 이용복(60) 상임부회장의 노력이 있었다.

    이 부회장이 태껸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1984년. 열한 살 때부터 태권도를 했던 그는 당시 부산태권도협회 전무이사로 태권도 역사에 관한 책을 준비하고 있었다. 자료 조사차 태권도의 ‘조상’인 태껸 기능보유자 고(故) 송덕기 선생을 만났고, 이를 계기로 태껸으로 ‘전향’했다.

    “태권도와 태껸은 운동 원리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인기 있는 태권도에 비해 태껸은 아는 사람조차 드물 정도였죠. 그게 참 안타까웠습니다.”

    이 부회장은 1985년 고향인 부산에서 태껸경기대회를 연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태껸 알리기에 나섰다. 대한체육회 가맹 신청을 한 것은 91년. 그러나 태권도와 태껸은 같은 종목이라고 주장하는 태권도 측과 태껸을 스포츠가 아닌 ‘문화재’로 여기는 일부 태껸인 측으로 인해 가맹 승인을 얻기가 쉽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정가맹을 이룬 이 부회장은 “앞으로 목표는 태껸을 올림픽대회 정식 종목으로 편입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태껸이야말로 ‘웰빙 스포츠’라고 강조했다. 태권도나 복싱이 달리기라면, 격렬한 동작이 없는 태껸은 걷기운동에 해당한다는 것. 많은 사람들이 좀 우습다고 생각하는 태껸의 기합 ‘이크 에이크’는 아랫배에 기를 모아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고 2~3명이 짝을 이뤄 하면 더욱 즐거운 운동이기 때문에 가족이 함께 배우기 좋다.

    “도구를 사용하지 않는 맨손무술인 태껸은 욕구를 절제하는 훈련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태껸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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