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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주목! 2007 대선 7대 변수

與냐, 野냐 … 계산 복잡한 민주당

독자적 정권 창출 힘들어 연대 가능성 고조 … 한나라당의 실리 vs 우리당의 정서 ‘저울질’

  • 김시관 기자 sk21@donga.com

與냐, 野냐 … 계산 복잡한 민주당

與냐,  野냐 … 계산 복잡한 민주당

8월1일 서울시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민주당 한화갑 대표(오른쪽)와 김대중 전 대통령이 환담을 나누고 있다.

-민주당은 내년 대선에서 독자적으로 정권을 창출할 수 있겠는가.

“가능성이 거의 없다.”

-그렇다면 민주당의 생존전략은 무엇인가.

“명분을 찾아 타 당과의 정책적 연대 및 공조 등을 통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

-어느 당이 최선의 선택인가.



“지금으로서는 한나라당이 명분과 실리 면에서 유리하다. 그러나 지역의 반응도 살펴봐야 한다.”

정권 창출 경험이 있는 민주당은 지금도 집권당에 대한 꿈과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고건 전 총리를 영입하려는 계획도 수권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준비작업의 일환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민주당의 꿈을 허락하지 않는 분위기다. 독자 후보를 앞세운 순수한 의미의 집권은 사실상 물 건너 갔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앞서 민주당의 한계와 대안을 입에 올린 고위당직자 K 씨는 ‘민주당은 불임 정당’이라고 스스럼없이 말한다. 마땅한 후보도 없고, 국민 지지율도 바닥을 긴 지 오래다. 민주당은 어떤 선택을 해야 꿈을 이룰 수 있을까.

민주당은 변화가 필요하다. 내적 변화는 물론 외적 변화도 필수적으로 뒤따라야 한다. 외적 변화의 핵심은 정계개편과 개헌 같은 큰 틀의 지각변동을 의미한다. 지각변동에 몸을 맡긴 민주당은 한나라당, 열린우리당과 함께 정책연대 및 공조를 실험할 수 있다.

민주당이 최근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정당은 한나라당이다. ‘한-민 공조’로 표출되는 양당의 거리 좁히기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한-민 공조는 민주당에 명분과 실리를 모두 안겨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카드로 평가된다.

DJ ‘한-민’ 공조에 무게 두는 듯

박 전 대표는 숙명적으로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호남에 진 부채를 안고 태어났다. 호남이 앞장서 그런 박 전 대표를 포용할 경우 동서화합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 K 씨는 “이 명분이야말로 전가의 보도”라고 말한다.

‘동교동(김대중 전 대통령)’도 생각이 비슷한 듯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DJ)은 요즘에도 동서화합에 대한 자신의 역할을 강조한다. 2004년 박 전 대표가 동교동을 찾아왔을 때 공개적으로 “동서화합을 이룰 유일한 정치인”이라고 추켜세운 적도 있다. 5월 지방선거 지원유세장에서 테러를 당한 박 전 대표가 병원에 누워 있을 때도 DJ는 비슷한 메시지를 보내 쾌유를 빌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과 동교동의 이런 기류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일정 지분을 떼어준다고 해도 한나라당은 지배주주 지위를 잃지 않는다. 당내 인사들은 “노무현-이명박 구도보다 김대중-박근혜 구도가 실현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말한다.

그러나 DJ와 민주당의 발걸음을 가로막는 장벽도 많다. 먼저 이 문제를 주도적으로 풀어나갈 주체세력이 불분명하다. 한화갑 대표가 앞장서고 있지만, 그는 당 대표 경선 시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상고 중이다. 돌아온 조순형 의원은 대놓고 한-민 공조를 반대한다.

‘한-민 공조’에 대한 호남의 여론도 동교동이 풀어야 할 숙제다. “몇몇 정치인들이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지역을 팔았다”는 비판이 터져나올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호남은 정서적으로 한나라당보다 우리당 쪽에 더 가깝다. 호남은 우리당에 묘한 ‘애증(愛憎)의 감정을 갖고 있다.

그 틈을 헤집고 우리당이 전통적 민주세력의 복원론을 내세우며 민주당 주변을 서성거린다. 민주당 내부의 호응도도 높다. 그러나 우리당과의 합당은 전도가 불투명하다. 민주당은 우리당의 집권 가능성을 낮게 본다. 도와주더라도 이길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다.

무엇보다 노무현 대통령이 있는 우리당에 대한 민주당의 정서적 반발은 어떤 산술적 계산법을 적용하더라도 극복하기 힘든 장애요소로 작용한다. 민주당의 정치적 M·A는 당분간 내부 논쟁이 더 필요할 듯하다.



주간동아 555호 (p54~54)

김시관 기자 sk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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