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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4강 실력 보여주마” - 6월13일

조별 예선 48경기 관전 포인트

“월드컵 4강 실력 보여주마” - 6월13일

● 한국 vs 토고 ● 시간 15 : 00(한국 22:00) ● 장소 프랑크푸르트

# 한국。참가 횟수 : 7회 。최고 성적 : 4강(2002년)。FIFA 랭킹 : 30위 。16강 가능성 : ★★★。우승 가능성 : ★★

# 토고。참가 횟수 : 첫 출전 。최고 성적 : 첫 출전。FIFA 랭킹 : 59위 。16강 가능성 : ★★。우승 가능성 : ★

사상 최초의 대결’. 한국과 토고는 지금껏 단 한 차례도 맞붙어본 적이 없다. 국가대표팀은 물론이고 각급 청소년대표팀 경기조차 전무했다. 서로를 모르는 상황에서 부딪치는 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경기 초반은 탐색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 같은 경우 상대의 허를 찌르는 팀이 우위를 점하게 마련이다. 따라서 한국은 뻔한 ‘선(先)수비 후(後)역습’ 작전을 노릴 게 아니라 선제 기습공격으로 토고의 전열을 흩뜨리는 전술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 초반 기선 제압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더군다나 토고는 다소 발동이 늦게 걸리는 특징이 있어 초반부터 거세게 밀어붙인다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토고는 아프리카 지역예선을 통틀어 볼 때 대부분 전반보다 후반의 경기 내용이 우수했으며, 실점률도 후반보다 전반이 높았다. 결국 토고 선수들은 몸이 풀리는 데 시간이 걸리는 전형적 ‘슬로 스타터’라는 얘기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바로 이 같은 점을 활용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토고 선수들의 심리적 약점과 관련이 있다. 주지하듯 토고의 이번 월드컵 출전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 아무리 인재들이 모였다 하더라도 겁을 먹지 않을 수 없다.



돌이켜보면 한국이 그렇지 않았던가. 1954년 월드컵 무대에 첫 진출한 한국은 조별 예선 1라운드 헝가리전에서 0대 9로 대패했고, 2라운드 터키전에서는 0대 7로 참패했다. 연이은 한국의 완패 원인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게 당시 출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가까운 예로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 출전한 한국의 대형 스트라이커 최순호는 “너무 떨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경험의 가치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눈앞이 캄캄하고 정신도 차리기 힘들 토고 선수들을 초반에 그냥 둬서는 안 될 것이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다각적인 루트로 토고 진영에 융단폭격을 가하는 공격이 실효성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또 하나의 이유! 그것은 토고 수비진의 고질적 취약점과 관련이 있다. 토고 수비수들은 한 명, 한 명 떼놓고 평가하면 다들 녹록지 않은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희한하게도 모이면 허술하기 짝이 없다. 맨투맨은 강하나 지역방어는 약하다. 오프사이드 함정을 파는 기본 수비전술은 말할 것도 없고, 연계 플레이 자체가 엉성하다. 한마디로 뭉칠 때 뭉치고 흩어질 때 흩어지는 조직력이 취약하다. 특히 측면 수비는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상대의 후방 침투에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다.

그러나 후반에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심리적 안정감 여부에 경기력이 좌우되는 아프리카 특유의 개성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바짝 얼어 있을 때는 되는 일이 없다가 흥에 겨워 있을 때는 초인적인 힘도 곧잘 보여주는 것이다.

한국이 선취골 없이 전반을 끝낸다면 그사이 몸이 풀리고 자신감까지 얻을 토고가 후반에 어떤 괴력을 드러낼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토고는 후반 집중력만큼은 세계 수준이기 때문에 어떤 ‘대형사고’를 칠지 알 수 없다. 아프리카 선수들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오토 피스터 토고 감독도 이 점에 착안, 전술을 세울 듯하다. 따라서 한국은 전반에 승부를 결정지어야 한다.

노련미 보탠 슈퍼 꾀돌이

이영표(한국) ‘슈퍼 꾀돌이’다운 지능적 움직임으로 토고의 측면을 허물어뜨린다면 한국은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이영표가 상대할 토고의 라이트백은 FIFA(국제축구연맹)도 주목하고 있는 1986년생 디펜더 에마뉘엘 마티아스. 재능은 비범하지만 경기운영 능력이나 노련미에서는 이영표의 적수가 되지 못할 전망. 이영표가 마티아스를 농락하고 문전에 양질의 크로스를 연거푸 공급한다면 그만큼 승산은 높아진다.

힘과 높이 갖춘 ‘수비의 핵’

다레 니봄베(토고·앞줄 맨 왼쪽) 명실상부한 토고 수비라인의 기둥. 높이(196cm)와 파워를 겸비한 저돌적 중앙수비수로 평가된다. 니봄베를 키 플레이어로 꼽은 이유는 간명하다. 토고의 한국전 성패가 경기 초반 수비 안정 여부에 달려 있으며 니봄베는 디펜스라인 조율의 중책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포백라인을 효율적으로 관리, 무실점으로 전반을 마무리 짓는다면 월드컵 본선 첫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떠오를 수도 있다.

● 프랑스 vs 스위스 ● 시간 18 : 00(한국 01:00) ● 장소 슈투트가르트

프랑스。참가 횟수 : 12회 。최고 성적 : 우승(1998년) 。FIFA 랭킹 : 7위 。16강 가능성 : ★★★★★。우승 가능성 : ★★★★

스위스。참가 횟수 : 8회 。최고 성적 : 8강(1934, 38년) 。FIFA 랭킹 : 35위 。16강 가능성 : ★★★。우승 가능성 : ★★

축구팬 대부분이 프랑스의 승리를 점칠 것이다. 일면 이해는 간다. 1998년 월드컵 우승팀 프랑스는 이른바 ‘예술 축구’를 구사한다는 찬사를 듣는 반면, 스위스는 딱히 내세울 만한 닉네임도 없으니. 하지만 프랑스가 과연 스위스를 손쉽게 제압할 수 있을까.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히려 스위스의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레몽 도메네슈 프랑스 감독도 G조 상대국 중 스위스를 가장 위협적인 상대로 지목하고 있다. 이에 반해 코에비 쿤 스위스 감독은 “솔직히 프랑스는 그리 두려운 팀이 아니다”며 여유만만이다. 한때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던 프랑스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을까.

발단은 지역예선에서 비롯됐다. 프랑스와 스위스는 유럽 지역예선 4조에서 두 차례나 내공을 겨뤘다. 결과는 2무. 경기 내용도 박빙으로 평가됐다. 그렇다고 프랑스가 2진급 선수로 싸웠는가. 그렇지 않다. 지난해 3월26일 스위스를 홈으로 불러들인 프랑스는 바르테즈, 붐송, 비에이라, 트레제게 등 동원 가능한 최상의 멤버로 경기에 나섰으나 우위를 점하기는커녕 오히려 혼쭐이 났다. 같은 해 10월8일 치른 스위스 원정도 다를 게 없었다. 차라리 더 심했다. 당시 경기에는 튀랑, 마켈렐르, 지단 등 은퇴를 번복하고 돌아온 역전의 용사들까지 선발 엔트리에 포함돼 있었다. 비록 주포 앙리가 빠졌다고는 하나 그 화려한 멤버로 스위스에 질질 끌려다니는 모습은 여간 충격적인 일이 아니었다. “본선에서 또다시 스위스를 상대한다는 게 영 껄끄럽다”는 도메네슈 감독의 반응은 엄살이 아니다. 겉으로는 비교적 완곡한 표현을 썼지만, 조추첨이 끝난 뒤 속으로는 짜증 꽤나 냈을 법하다. 왜 아니겠는가. 스위스 때문에 자국 언론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화살을 얻어맞았는데.

물론 쿤 감독도 마냥 편하지는 않을 것이다. 프랑스의 전략 전술적 특징과 장단점을 꿰뚫고 있다고 자신하지만, 그래도 프랑스는 세계 랭킹 톱10에 드는 강호이기 때문. 어쩌면 쿤 감독이나 도메네슈 감독 모두 무승부 전략으로 경기에 임할지 모른다. 섣불리 덤볐다가 승점 1도 따내지 못하고 패배의 멍에를 진다면 남은 2, 3차전이 부담스러워지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두 사령탑은 서로를 16강 진출팀으로 내다보고 있어 본선 조별리그 1차전에 무리수를 둘 가능성이 높지 않다. 첫 경기는 체력과 실전감각 회복에 초점을 맞추는 데 그치고 상대적 약체로 평가하는 토고 및 한국전에 ‘올인’할 가능성이 짙다.

이 같은 전망에 기초해 두 팀의 전술을 예측해본다면 답은 확연해진다. 두 팀은 모두 무게중심을 중원 이하에 둘 것이다. 다시 말해 수비를 탄탄히 가져간 뒤 허리에서 공을 돌리며 호시탐탐 역습을 노리는 작전으로 경기를 이끌어갈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물론 기회가 생기면 여지없이 적진을 침공, 카운터펀치를 날릴 것이다. 이변이 없는 한 많은 골이 터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흥미롭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은 금물이다. 골 폭죽이 터지지는 않더라도 얼마든지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될 수 있다. 그것이 축구의 매력이다. 관전 포인트는 미드필드 싸움에 고정시켜 두는 게 현명하다. 어느 팀이 척추를 점령하고, 어느 팀이 척추를 빼앗기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방심은 곧 좌초를 의미한다.

수비형 미드필더의 교과서

파트리크 비에이라(프랑스) 레블뢰 군단이 자랑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홀딩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의 교과서’로 불리는 프랑스의 중원 사령관이다. 빠른 템포와 정교한 패스, 초일류 레벨의 프레싱 능력, 플레이메이커 뺨치는 공격지원 능력을 갖췄다. 경기조율 솜씨도 빼어나다. 단 한 번의 실수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널 수도 있는 스위스전에서 비에이라의 역할은 강조하고 또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

저격수 잡는 미드필더

요한 보겔(스위스) 프랑스에 비에이라가 있다면 스위스에는 보겔이 있다. ‘저격수 잡는 미드필더’로 통하는 보겔은 악착 같은 근성과 왕성한 힘, 능란한 강약 조절이 장점이다. 지켜보는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필드 곳곳을 훑고 다니며 경기 전반에 관여하는 마당발 스타일이기도 하다. 스위스 대표팀을 통틀어 국제 경험이 가장 풍부한 보겔이 허리 살림을 어떻게 꾸려가느냐에 이목이 쏠릴 것은 당연지사.

● 브라질 vs 크로아티아 ● 시간 21:00(한국 04:00) ● 장소 베를린

브라질。참가 횟수 : 18회。최고 성적 : 우승 (1958, 62, 70, 94, 2002년)。FIFA 랭킹 : 1위 。16강 가능성 :★★★★★。우승 가능성 :★★★★★

크로아티아。참가 횟수 : 3회。최고 성적 : 3위(1998년)。FIFA 랭킹 : 24위 。16강 가능성 :★★★。우승 가능성 :★★

개막 5일째. 축구의 나라 브라질이 첫 선을 보인다. 독일월드컵조직위원회도 축구강국 브라질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독일축구의 1번지’ 베를린의 올림피아슈타디온에 브라질의 첫 경기를 배정했다. 브라질이 결승에 진출하면 바로 이 경기장에서 6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된다. ‘전 대회 우승팀은 다음 대회 첫 경기에서 고전한다’는 월드컵 징크스는 브라질엔 어울리지 않는다.

브라질과 크로아티아 두 팀은 조 편성 이전인 지난해 8월18일 평가전을 치른 바 있다. 크로아티아 스플릿트에서 벌어진 이날 경기에선 크로아티아가 선전했다. 전반 32분 니코 크란카르가 선제골을 터뜨렸고 이후 대등한 경기를 전개한 것. 크로아티아가 대어를 잡는 듯했지만 후반 10분 브라질리그 FC 산토스에서 뛰는 히카르딩유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1대 1로 비겼다. 오늘 경기가 브라질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지 않을 것을 짐작하게 하는 경기 결과다.

브라질도 크로아티아가 만만치 않음을 의식해 최고 선수들로 스타팅 멤버를 구성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득점왕 호나우두, 2005년 컨페더레이션스컵 득점왕 아드리아누, 국제축구연맹(FIFA)의 ‘올해의 선수’를 2연패한 호나우디뉴, 꽃미남 새신랑 카카 등을 내세워 ‘총력전을 펼 태세다. 수비진은 중앙에 주니오르와 루시우, 양쪽 윙백에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공격형 수비수 카를로스와 카푸를 포진시켰다. 두 선수 모두 서른을 훌쩍 넘겼지만 체력 면에서 전혀 문제가 없다. 브라질은 호나우두 등 막강 공격진이 카를로스와 카푸의 오버래핑에 의한 크로스 지원을 받으며 골 사냥에 나선다. 그리고 페널티에어리어 부근에서의 세트피스 상황이 오면 세계 최고의 프리키커 카를로스가 대포알 슈팅으로 지원 사격을 한다.

크로아티아는 유고연방에서 분리된 후 첫 출전한 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강호 독일을 3대 0으로 완파, 준결승전에 오르면서 독일을 ‘녹슨 전차’로 전락시키기도 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비록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G조 두 번째 경기에서 이탈리아를 2대 1로 이겨 두 차례 월드컵에서 각각 독일와 이탈리아를 격파하는 전과를 올렸다.

줄리오 크란카르 감독은 3-5-2와 4-4-2 포메이션을 놓고 고심하다가 브라질이 호나우두 등 3명이 공격진으로 나온 것을 보고 4-4-2로 나서기로 했다. 그렇게 되면 투도르, 코바치, 시뮤니치에 바바치가 가세해 4명의 수비가 브라질의 막강 스리톱을 상대하게 된다. 크로아티아의 수비진은 이탈리아 세리에A와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고 있는 경험 많은 선수들로 구성돼 좀처럼 실수를 하지 않는다.

공격진은 헤딩과 볼키핑력이 좋은 다도 프르소와 이반 클라스니치가 투톱을 이룬다. 두 선수 모두 지상과 공중전에 모두 강하다. 그래서 크로아티아는 다양한 옵션을 구사할 수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엔 크란카르 감독의 아들 니코 크란카르와 다리요 스르나가 포진한다. 특히 스르나는 ‘크로아티아의 네드베드’라고 불릴 만큼 공격력이 뛰어난 미드필더다.

슛·돌파 능력 탁월한 얼짱 플레이어

카카(브라질) 뛰어난 두뇌 회전을 이용한 플레이가 돋보이는 선수다. 항상 상대 수비가 예측 못하는 창조적인 플레이를 선보인다. 세밀한 패스 능력. 동료와 짧게 주고받으며 페너트레이션, 즉 중앙돌파를 전개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페널티에어리어 외곽에서 프리킥을 할 때 오른발 인프런트로 감아 찬 볼은 휘는 각도가 매우 예리하다. 골 결정력은 웬만한 공격수 못지않다. 세계 최고의 미남 선수 가운데 한 명이기도 하다.

PK·프리킥 전담 ‘킥의 달인’

다리요 스르나(크로아티아) 1999년 크로아티아 하이두크 스플리트에서 데뷔해 2003년 우크라이나의 샤흐타르로 이적했다. 독일월드컵 유럽 지역예선 9경기에 선발 출전해 5골을 넣었다. 스르나는 ‘플레이스킥의 전문가’다.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 기록한 5골 중 4골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다. 3골은 페널티킥이었고, 1골은 그림 같은 프리킥이었다. 스르나의 킥력은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들 중 최정상급이다.



주간동아 535호 (p5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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