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24

2006.02.28

주가 조정기는 적립식 펀드 호기

  • 한상언/ 신한은행 재테크팀장 hans03@shinhan.com

    입력2006-02-27 10: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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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가 조정기는 적립식 펀드 호기

    지난해 기세 좋게 오르던 주가는 올해 들어 한풀 꺾이고 있다.

    “생각보다 큰 파도에 멀미가 날 지경이다.” 바다낚시가 아니라 주식시장 얘기다. 연초부터 증시가 심하게 출렁이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다. 직접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야 여유 있게 지켜볼 수 있겠지만 이미 발을 담그고 있는 투자자들은 매일매일 오르내리는 평가금액을 확인하면서 가슴 졸이고 쓸어내리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장기투자를 전제로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들도 당초 소신이 흔들리곤 한다. 적립식 펀드 또한 주식투자 상품이기에 주가가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고전할 수밖에 없고 투자자들은 갈등을 일으키게 된다. ‘과연 투자해도 되는 것일까’, ‘주가가 더 떨어지면 손해만 커지는 게 아닐까’ 하는 우려감으로 계속 적립해야 할지 망설이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적립식 투자법의 특징을 충분히 이해한다면 주가 조정기에도 투자를 계속할 수 있다. 적립식 펀드의 핵심은 한꺼번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차례에 걸쳐 금액을 나눠 투자하면서 평균 투자단가를 낮추는 데 있다. 예컨대 같은 금액을 주기적으로 꾸준히 투자하는 경우 주가가 높을 때는 매입단가가 비싸 구입 수량이 줄어들지만 낮을 때는 같은 값으로 더 많은 주식을 매입함으로써 그만큼 평균 투자단가를 낮춰주는 구실을 한다.

    투자로 돈을 버는 방법은 단순하다. 저렴할 때 사서 비쌀 때 파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계속적으로 투자를 진행하는 적립식 펀드 투자자에겐 주가 조정이 주식을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는 호기가 된다. 그래서 적립식 펀드를 통한 분할투자에서는 투자 기간 중의 주가는 오히려 낮을수록 유리해지며, 돈을 찾는 환매시점의 주가 수준에 의해 투자 결과가 좌우된다. 다만 주가가 낮은 시점만 골라서 투자할 수는 없기 때문에 시장은 항상 변동한다는 점에 착안, 주가 수준과 관계없이 계획한 대로 꾸준히 장기간에 걸쳐 투자하는 것이 좋다. 그러다 보면 투자시점이 분산되면서 주가 등락에 따라 평균 투자단가도 낮아지게 된다.

    기일 관리 재테크



    조건 다른 금융상품 변곡점 꼭 따져봐야


    금융 관련 일처리에서 날짜 때문에 울고 웃는 일이 빈번하다. 비근한 예로 매월 납부해야 하는 각종 공과금이나 세금 등은 제 날짜를 지키지 못하면 가차없이 벌칙성 가산금 등이 따라붙는다. 미리미리 납부 날짜를 챙겨두거나 사전에 자동이체 등을 신청해 해결하는 것이 불필요한 손해를 막는 길이다.

    각종 납부 날짜를 잘 챙기는 것뿐만 아니라 금융상품의 숨겨진 날짜를 통해 이를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활용하는 것도 중요한 기일 관리 재테크다. 변곡점이라고 표현하는 이들 숨겨진 날짜는 여러 금융상품에서 만날 수 있다. 예를 들어 같은 정기예금의 중도해지라도 가입 후 일정 기간(15일, 3개월, 1년 등) 경과 여부에 따라 적용 금리가 크게 달라진다. 단 하루 차이라도 1년 이상 경과한 뒤 중도해지했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적용 금리 2%가 1%로 낮아지는 식이다. 펀드의 경우에도 예치 후 3개월 이상 경과 여부에 따라 발생한 수익의 70%를 차감하는 중도환매수수료 적용 여부가 달라진다. 그밖에 대출금도 일정 기간 경과 여부를 따져 중도상환수수료의 부과 여부 및 적용 수수료율이 달라진다. 물론 변곡점은 상품마다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본인이 가입한 상품은 어떤 조건인지 직접 따져봐야 한다.

    예금 중도해지나 펀드 환매, 대출금 상환 등은 예기치 않게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때 손실을 줄이고 좀더 유리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그 전에 해당 금융상품의 변곡점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조만간 변곡점이 찾아오는 경우라면 그때까지 자금 계획을 늦추거나 예금담보 대출을 활용하는 방안 등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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