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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얼굴

예비 신부였던 큰누나와 “찰칵”

예비 신부였던 큰누나와 “찰칵”

예비 신부였던 큰누나와 “찰칵”
얼마 전에 있었던 우리 부부의 첫아들 성주의 백일잔칫날, 7남매 중 제일 큰누님이 대구에서 서울까지 4시간을 기쁘게 달려오셨습니다.

저녁을 물리고 맥주잔을 기울이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누님이 문득 지갑 속에서 빛바랜 사진 한 장을 꺼냈습니다. 사진 속에는 두 명의 젊은 아가씨가 한 사내아이를 안고 있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사진 속의 아이는 막 두 돌이 지난 나였고 그 뒤에 선 사람은 바로 꽃다운 시절의 큰누님(윤순옥)과 작은누님(윤향숙)이었습니다.

항상 지갑에 이 사진을 넣고 다닌다는 큰누님은 이날 저는 기억도 못하는 얘기를 꺼내놓았습니다. 이 사진을 찍고 얼마 뒤 큰누님이 시집을 가게 됐는데 제가 그때 누님을 시집보내지 말라고 울고불고했다는군요. “그때의 어린아이가 이제는 의젓한 아이 아빠가 됐다”며 미소 짓던 큰누님의 얼굴이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윤대원/ 서울시 도봉구 도봉2동



주간동아 2005.01.18 469호 (p9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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