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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영화 세트장 애물단지 전락?

  •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드라마·영화 세트장 애물단지 전락?

드라마·영화 세트장 애물단지 전락?

KBS 드라마 '태조 왕건'의 촬영장.

한때 ‘관광의 메카’로 불리던 드라마·영화 촬영 세트장이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의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세트장 유지 관리에 많은 비용과 인력이 필요할 뿐 아니라 촬영 후 세트장의 활용도가 크게 떨어지면서 지자체의 치열한 경쟁을 유도했던 촬영 세트장이 유지하기는 어렵고 버리기는 아까운 ‘계륵’이 돼버린 것.

‘드라마 촬영 세트장 관광’의 붐을 일으킨 충북 제천시는 최근 세트장 관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제천시는 KBS 드라마 ‘태조 왕건’과 SBS 드라마 ‘대망’의 촬영지로 유명한 곳. 그러나 “태조 왕건이 방영된 지 4년이 지난 현재 드라마 촬영장이 흉물스럽게 변해버렸다”며 관광객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많은 목재 소품들이 부식돼 있는 것은 물론 당시 제작된 3척의 군함도 관리가 소홀한 실태다. 충북 제천시 청풍관광개발사업소의 한 관계자는 “세트장의 자재가 튼튼하지 못해 바람과 화재에 약하고 쉽게 부식된다. 촬영 후 몇 년간 세트장을 관리하겠다고 약속했던 방송사도 일단 촬영이 끝나면 세트장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며 관리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야인시대’ 세트장을 운영하는 부천판타스틱스튜디오(대표 유석무)는 무리한 사업 확장과 내부 갈등으로 존폐 위기에 섰다. 2003년 10월 부천시와 협약을 체결한 이 업체는 오픈세트 제2스튜디오 건립사업의 착공 시기를 한 달간 늦췄으나, 시공사를 계속 선정하지 못해 사업권 자체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부천시는 이번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못할 경우 문화도시 이미지에 먹칠을 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상황이다.

경남 거제시의 경우 영화 ‘흑수선’을 위해 제작된 ‘거제 포로수용소’ 세트장의 관리를 포기했다. 관광객 유치로 얻는 이익보다 태풍으로 훼손된 세트장을 복원하고 관리하는 비용이 더 많이 들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서울영상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촬영 세트장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지자체가 핑크빛 ‘발전 가능성’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투자 효율성’에 대한 전문적인 고민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주간동아 447호 (p11~11)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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