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43

2004.07.15

서울시 불도저 행정 ‘브레이크’ 건다

  •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입력2004-07-08 15: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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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불도저 행정 ‘브레이크’ 건다
    “서울시는 시장의 것이 아니라, 서울시민의 것입니다. 오만한 시장의 독단적 행정을 이제 주민이 감시하고 견제할 것입니다.”

    평범한 회사원에 지나지 않던 이은정씨(36)가 ‘시민운동가’로 태어났다. 7월2일 ‘이명박 서울시장 국민소환 서명운동 카페’(http://cafe.naver.com/ recallseoul.cafe)를 개설, 이시장의 행보에 날카로운 비판자로 나선 것. 서울시 교통체계 개편 직후 만들어진 이 사이트는 이틀 만에 7000명이 넘는 회원이 가입할 정도로 네티즌의 폭발적 지지를 얻고 있다.

    “수백만명의 시민이 이용하는 서울시 교통체계를, 시범 운영도 없이 하루아침에 바꾼다는 게 말이 되나요? 2일간 카드 작동 불능으로 인한 서울지하철공사의 피해도 결국 서울시민이 떠안아야 할 몫입니다. 이시장에 대한 국민소환운동을 결심한 건, 오늘 내버려둔 불씨가 큰 산불로 돌아오지 않게 하려는 노력일 뿐입니다.”

    그는 네티즌들의 서명을 받는 것은 물론 이시장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이나 헌법소원 등 다양한 법적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이 카페의 회원들은 7월5일부터 서울시청 앞에서 시장의 일방적 행보를 규탄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씨는 국민소환 서명운동이 어떤 정치적 색깔도 없는 순수한 시민의 권리 찾기 운동임을 강조한다. “내가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한 무관심은 결국 나의 행복과 복지,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번 운동을 통해 시민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그의 얼굴엔 자신감이 넘쳐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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