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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야? 의료기기야?

당뇨체크·심리치료·변비 고민 해결사 자처 … 건강 웰빙 콘텐츠 장착 새 영역 개척

  • 김문영/ 모바일 칼럼니스트 mykim@empal.com

휴대전화야? 의료기기야?

휴대전화야? 의료기기야?

웰빙을 방해하는 대표적 첨단기기인 ‘휴대전화’가 첨단기술을 이용해 웰빙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문화와 소비생활 전반에서 ‘웰빙’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은 이제 없다. 웰빙 열풍이 어느 정도인가 하면 웰빙과 상극의 위치에 자리했던 휴대전화까지 웰빙 바람에 편승하기 시작했다. 최근의 휴대전화는 당뇨환자를 위해 혈당을 체크해주고, 만성질환인 변비에 대한 고민까지 물리쳐준다. 휴대전화가 건강까지도 책임지는 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휴대전화는 근본적으로 웰빙과 거리가 먼 기기다. 잠시도 바깥세계와 떨어지지 못하게 묶어두고 끊임없이 소음을 발생시키는 데다 인체에 유해한 전자파까지 방출하기 때문이다. 물론 휴대전화가 방출하는 전자파가 아주 미미해 유해성이 그리 크지 않다는 반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그렇지만 곁에서 떼어놓고서는 일상적인 도시생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잊고 살 뿐이지, 건강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 휴대전화란 매우 찜찜한 도구임이 틀림없다. 이런저런 이유로 다시 무선호출기, 이른바 추억의 ‘삐삐’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이에 휴대전화는 무시무시한 속도로 컨버전스(convergence)를 시도하고 있다. 카메라 캠코더는 기본이고 TV를 집어삼키는가 싶더니 MP3플레이어로도 변신했다. 게다가 이제는 건강보조기기의 기능까지 자처한다. 의료기기 업체와 휴대전화 제조사의 제휴가 활발해지고 무선인터넷 웰빙 콘텐츠 역시 속속 생활 속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싸이언 당뇨폰 LG-KP8400은 사용자가 직접 혈당을 체크할 수 있는 기기다.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칩을 단말기에 내장했다. 사용자가 혈액을 채취해 배터리팩에 끼우면 혈당이 측정된다. 측정한 데이터는 무선인터넷을 통해 서비스 제공회사로 전송, 혈당 데이터를 분석하고 관리할 수 있다. 또한 단말기에 만보계를 내장해 하루 운동량을 체크하는 데도 유용하다. LG전자와 헬스피아가 제휴해 출시한 당뇨폰은 휴대전화에 특수 칩을 내장해 심전도, 혈압, 맥박 등 생체신호를 측정하고 건강관리에 활용하는 건강 휴대전화의 신호탄인 셈이다.

무시무시한 속도의 컨버전스



팬택앤큐리텔의 PG-S5500M은 여성 사용자를 겨냥한 모델로서 다이어트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요가 콘텐츠를 내장하고 있다. 3D 입체 캐릭터를 보며 요가 동작을 따라할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된다.

몸뿐 아니라 마음의 피로도 휴대전화가 달래준다. 팬택앤큐리텔은 요가폰에 앞서 심리치료라는 이색 기능이 내장된 단말기 S2로도 관심을 모았다. S2는 음색상호 변환기술을 통해 다섯 가지 심리치료 모드를 제공하는 힐링 윈도우 기능을 탑재했다. 영상과 소리로써 명상 행복 즐거움 집중 환상 등 심리치료 모드를 제공한다.

단말기 자체가 구현하는 기능은 아니지만 무선인터넷을 이용한 건강 서비스도 폭을 넓혀가고 있다. KTF 멀티팩, LG텔레콤 이지아이에서 다운받을 수 있는 ‘손가락 진동 자극기’는 수지침 원리를 응용해 단말기의 진동기능으로 특정 부위에 자극을 주는 콘텐츠다.

변비 해결사도 나왔다. KTF를 통해 제공되는 ‘변비클리닉’은 교감, 부교감 신경을 자극해 장 운동을 촉진함으로써 배변 활동을 돕는다.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붉은 계열 이미지와 음악, 부교감신경을 자극하는 푸른 계열 이미지와 음악을 번갈아 내보내며 이에 맞춰 사용자가 호흡을 조절하면 된다.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네이트, 매직엔 멀티팩 등을 통해 모바일 웰빙 코너를 별도로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서는 피로를 풀어주고 시력을 회복, 게다가 집중력까지 높여주는 다양한 건강 서비스 콘텐츠를 다운받을 수 있다. 졸음 퇴치, 모기 퇴치, 숙취해소, 뇌파학습기, 시력회복기 등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돼 있다.

물론 이러한 콘텐츠들은 실효성보다 재미있고 이색적인 아이템으로 주목받는다. 하지만 이전의 콘텐츠들이 단순히 기발한 아이디어에 근거해 만들어졌다면, 최근의 웰빙 콘텐츠들은 각자 과학적·의학적 근거를 갖고 있다는 점이 색다르다. 이미 멀티미디어 기기들과 합병을 끝내가고 있는 휴대전화는 의료기기와의 새로운 컨버전스를 통해 인간의 삶에서 차지하는 영역을 새롭게 넓혀가고 있다.



주간동아 2004.06.24 440호 (p68~68)

김문영/ 모바일 칼럼니스트 mykim@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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