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82

2003.05.01

日 본인방 들어올린 소년장사

송태곤 4단(흑) : 왕 밍완 9단(백)

  • 정용진/ Tygem 바둑웹진 이사

    입력2003-04-23 15: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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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바둑은 6년 연속 후지쓰배를 거머쥘 수 있을까. 도쿄에서 열린 제16회 후지쓰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1, 2회전에서 한국은 이창호 9단, 유창혁 9단, 이세돌 6단, 송태곤 4단이 8강에 올라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지난해 ‘황색 돌풍’을 일으켰던 중국바둑이 전멸하고 모처럼 안방에서 힘을 낸 일본바둑이 8강 나머지 네 자리를 차지, 한국과 4대 4 각축전을 벌인다. 한국은 기존 이창호-유창혁 투 톱에, 최근 욱일승천(旭日昇天)의 기세를 타고 있는 이세돌 6단과 ‘소년 천하장사’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송태곤 4단 신세대 투 톱이 가세해 절묘한 신구 조화를 이룬 막강전력이어서 우승이 예상된다. 그러나 일본바둑 심장부인 일본기원 안방에서 5년 연속 한국의 우승 헹가래를 지켜본 일본기사들의 각오도 그 어느 때보다 비장해 치열한 반상 한·일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日 본인방 들어올린 소년장사
    송태곤 4단은 올해 박카스배 천원전에서 조훈현 9단을 꺾고 당당히 타이틀을 딴 신인 기사. ‘소년장사’로 불릴 정도로 ‘힘’이 좋아 이창호 9단을 상대로 2승을 거뒀다. 이번 후지쓰배가 세계대회 처녀 출전인 송 4단에게는 일본 본인방이었던 왕 밍완(王銘琬) 9단도 상대가 되지 못했다.

    흑1로 끊은 이 한 수가 초반에 바둑을 결정지은 KO 펀치. 백이 백2로 최대한 버텼으나 흑3에 이은 흑5의 수가 피니시블로. 꼼짝없이 △ 한 점의 뿌리가 잘려나갔다(백2의 수로 3에 단수쳐 끊은 흑1을 잡는 것은 다음 흑2로 단수치고 역시 5에 끼워 마찬가지). 당황한 왕 9단은 백1 이하 17까지 우상귀를 파헤치며 반전을 꾀했으나 △의 손실을 보전(補塡)하기에는 역부족. 이 바람에 아래 백대마도 살지 못했다. 179수 끝, 흑 불계승.



    흑백19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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