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63

2002.12.12

한국 겨울 날씨 맵다 매워!

  • 최원창/ 굿데이신문 종합스포츠부 기자 gerrard@hot.co.kr

    입력2002-12-05 12: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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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겨울 날씨 맵다 매워!
    한국의 매서운 겨울 날씨가 월드컵 영웅들을 차례차례 앓아눕게 만들었다.

    우선 거스 히딩크 PSV 아인트호벤 감독(56)이 심한 감기 몸살 증세를 보이며 몸져누웠다. 강철 체력으로 소문난 히딩크 감독도 쌀쌀한 날씨엔 별 수 없는 모양이다. 히딩크 감독은 11월26일 오전 훈련에 지각한 데 이어 27일에는 외출도 삼가고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지냈다. 히딩크 감독이 아프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아인트호벤 홈페이지에는 쾌유를 바라는 팬들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히딩크 감독은 2001년 1월부터 1년 6개월 동안 한국 축구의 족집게 과외교사로 긴장 속에서 일한 데다 월드컵 이후 곧바로 아인트호벤 지휘봉을 잡는 바람에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게다가 한국 축구대표팀의 기술고문직을 맡아 9월과 11월 휴식기 때마다 한국을 찾았으니 몸에 탈이 날 만도 하다.

    한국 대표팀을 맡았던 1년 6개월간 가벼운 감기 한번 걸리지 않았던 히딩크 감독이 감기 몸살을 얻은 데는 11월20일 치러진 브라질전의 후유증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경기 전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훈련을 펼친 한국 선수들을 끝까지 지켜본 히딩크 감독은 대표팀 점퍼를 덧입고도 추운 듯 연신 옷깃을 여미는 모습이었다. 그런 데다 경기 당일 영하의 추위에다 비까지 내리는 바람에 결국 병을 얻고 만 것이다.

    브라질전 후유증을 겪은 사람은 히딩크 감독뿐만이 아니다. 브라질의 호나우두는 독감에 걸려 챔피언스리그와 스페인리그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고, 자갈루 브라질 감독은 심장박동 이상으로 27일 리우데자네이루의 사마리타누 병원에 입원까지 했다. 특히 호나우두는 12월3일 남미-유럽클럽 챔피언들이 격돌하는 일본 도요타컵 출전이 불투명해 일본축구협회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한국 대표팀의 설기현도 브라질전 이후 식은땀을 흘리는 등 컨디션이 급격히 나빠졌고, 김남일 역시 최근 열린 한 언론사의 시상식에 아버지를 대신 참석시킬 만큼 감기 증세로 고생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12월2일 CF 촬영을 위해 다시 한국을 찾을 계획이다. 한국 추위에 눈물 콧물 다 흘린 히딩크 감독이 이번 방한 때는 월동 준비를 단단히 하고 온다니 두툼한 옷으로 중무장한 히딩크 감독의 입국 장면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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