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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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괴생명체 정체를 밝혀라

  • 손주연 자유기고가

    입력2006-07-06 16: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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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닷속 괴생명체 정체를 밝혀라
    스스로를 ‘만물의 영장’이라 칭하는 인류는 과연 지구의 모든 동식물을 통제할 수 있는가. 이에 대한 대답은 회의적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당장 바다에 사는 생명체 중에서 인류가 지금껏 알아낸 것은 겨우 10%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 이는 지구의 3분의 2 이상이 물로 이뤄져 있음을 감안하면 공포에 가까운 사실이다. 많은 사이언스 픽션들이 바다에서 일어나는 미지의 일을 주요 소재로 사용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수퍼액션이 6월28일 첫 방송을 시작한 해양 미스터리 ‘서피스’(15부작) 역시 바다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일들에 초점을 맞춘다. ‘서피스’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초까지 미국 NBC에서 방송된 작품으로, 방영 당시 비스포츠 부문 시청률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시리즈의 주인공은 성별도, 나이도 각기 다른 세 사람이다. 첫 번째 주인공은 14세 소년 마일스(카터 젠킨스). 그는 친구 아버지의 보트를 타고 놀러 나갔다가 바닷속에 뭔가가 있음을 눈치챈다. 호기심을 못 이긴 그는 다시 바다로 향하고, 바닷속에서 알처럼 생긴 것을 발견한다. 그가 이것을 몰래 키우기로 결정하면서 이들 가족의 집에는 갑자기 전기가 나가고, 물건이 흔들리는 등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두 번째 주인공은 해양생물학자 로라 도트리(레이크 벨)다. 그는 잠수 탐사에 나섰다가 괴생명체를 목격한다. 이것이 아직 발견되지 않은 거대 포유동물이라고 믿는 그는 조사를 계속하려 한다. 하지만 그 일대에서 산산조각 난 잠수정을 조사하고 있던 정부에 의해 통제당한다. 마지막 주인공은 뉴올리언스에 사는 보험설계사 리치 코넬리(제이 R. 페르구손). 그는 동생과 함께 멕시코만으로 잠수 여행을 갔다가 괴생명체에게 동생을 잃는다.

    ‘서피스’의 백미는 3명의 주인공이 괴생명체의 비밀에 접근하는 과정을 묘사하는 디테일에 있다. 미스터리와 공포, 그리고 액션을 적절히 가미한 이 시리즈는 마일스가 부화시킨 ‘알’이 여러 기이한 일들을 일으킬 때는 오싹함을, 정부기관 소속 과학자와 비밀요원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바다 생명체가 가진 미스터리를 치밀하게 표현한다. 비밀을 지키려는 사람과 파헤치는 사람 간의 화끈한 추격전도 볼 만하다. 이야기가 한창 무르익으면 게놈지도가 몇 년 전이 아닌 수십 년 전에 완성됐으며, DNA 복제는 그 수십 년 전부터 가능했다는 놀라운 사실이 전해진다. 그리고 이야기는 이 괴생명체의 정체에 대한 본연의 의문으로 돌아간다. 과연 괴생명체는 바다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기형적인 동물일까, 아니면 인간의 DNA 변형이 만들어낸 생명체일까. 혹 외계에서 온 생명체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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