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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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진 행보 … 승진하고 활동반경 넓힐까

  • 윤영호 기자 yyoungho@donga.com

    입력2007-01-17 15: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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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빠진 행보 … 승진하고 활동반경 넓힐까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오른쪽)가 1월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CES 2007’에서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을 안내하고 있다.

    ‘삼성 황태자의 화려한 외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외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가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 상무는 최근 한 가전 전시회에서 기자들을 자청해 만나고 해외 주요 가전업체 고위 관계자들과도 접촉함으로써 ‘올해부터 대외활동 반경을 넓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 상무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07’행사 중 1월7일(현지시간) 삼성전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래 언론과의 접촉을 피해왔던 이 상무가 기자들과 공개 접촉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올해는 커리어를 개발하겠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이 상무는 또한 9일 전시장 내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한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을 직접 맞아 삼성의 첨단 디지털 제품을 설명했다. 같은 날 아침에는 행사 시작 전에 국내 경쟁사인 LG전자 부스를 방문, LG 제품을 둘러보기도 했다. 이때 남용 LG전자 부회장이 직접 안내를 맡아 눈길을 끌었다.

    이 상무의 이런 행보는 삼성의 임원 인사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삼성 안팎에선 이 상무가 올해 전무 이상으로 승진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한 상태. 이건희 회장도 1월9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재용 상무가 승진하느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지난해 전무 승진 대상이었으나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는 안기부 불법 도청과 에버랜드 전환사채 사건 등이 잇따라 삼성에는 ‘고난의 시기’였다.

    이 상무의 이런 행보는 ‘자신감’에서 나왔다는 게 삼성 안팎의 분석이다. 그는 그동안의 경영 수업을 통해 삼성을 거의 꿰뚫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말단 사원에서부터 최고경영진까지 격의 없이 만나 폭탄주를 함께 마신 그는 ‘젠틀하고 매너 좋다’는 평판도 쌓았다. 이젠 구체적인 실적을 통해 경영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 일만 남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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