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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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자제품 시장에 도전하세요”

  • 모스크바=김기현 동아일보 특파원 kimkihy@donga.com

    입력2004-05-20 1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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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전자제품 시장에 도전하세요”
    “최근 황금시장으로 떠오른 러시아 전자제품 시장은 대기업에만 열려 있는 게 아닙니다.”

    5월11~15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동유럽 최대의 종합무선정보통신 전시회인 스뱌즈엑스포콤에서 눈길을 끄는 한국 업체가 있었다. IT(정보기술)제품 수출업체인 ㈜HMM. 이 회사는 삼성 LG 등 대기업과 비슷한 규모의 단독 전시관을 꾸며 LCD TV와 휴대전화 노트북 슬림형 PC 등 40여 가지의 제품을 선보였다.

    이 회사 김태철 사장(40)은 러시아 시장과 IT 분야에만 집중하는 철저한 전문성을 고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기술력은 있지만 러시아 시장에 단독으로 진출하기 어려운 국내 중견 제조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러시아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3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목표는 1억 달러.

    현대전자의 모니터와 삼보의 노트북 등이 주력 품목이다. 지난해에는 16만대의 VK 휴대전화를 팔아 러시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올해부터는 유통사업에서 벗어나 이놀(Enol)이라는 자체 브랜드의 휴대전화와 MP3플레이어를 개발해 러시아 시장에 내놓았다. 한국 전자업체로는 처음으로 모스크바 근교에 SKD(반제품 수출) 조립공장도 세울 계획.

    상트 페테르부르크대학 경제학 박사 출신인 김사장은 1992년부터 러시아에서 전자제품 유통사업을 벌여와 “러시아 시장만큼은 누구보다도 잘 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최근 중국 시장의 포화로 국내 중소업체의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 김사장은 “연 40% 넘게 성장하고 있는 러시아 IT 시장에 과감하게 도전하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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