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도 양치질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재이식을 해야 한다.
입안을 헐게 하는 등 말썽을 부려오던 틀니를 빼버리고 그 자리에 인공치아를 박아넣는 임플란트는 실제 이와 거의 같은 효과를 내는 까닭에 노인들 누구나 선망한다. 문제는 임플란트가 아직까지 비용이 만만찮게 비싸다는 점이다. 인공치아 하나를 박아넣는 데 200만~300만원이 드니 이가 많이 빠진 노인은 시술비가 1000만원이 훌쩍 넘는 경우도 많다. 재산가가 아니라면 단번에 비용을 지불하기란 어려운 노릇.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자식들은 ‘임플란트 계’를 만들고 치료비 명목의 곗돈을 부어온 터였다. 부모의 잃어버린 오복(五福)을 다시 찾게 해 좋고, 부모자식간 형제간의 끈끈한 정을 확인해서 좋아 ‘임플란트 계’는 이래저래 가정의 화목을 이어주는 끈이 됐다. 진료진에게도 가족의 정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됐음은 물론이다.
그런데 부모에게 임플란트를 해드리려는 효자 자식들 중에는 임플란트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표적인 예가 임플란트 수명에 관한 것. 대부분의 사람들이 틀니나 브리지처럼 몇 년에 한 번씩 새로 해넣어야 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임플란트는 잘만 관리하면 10~15년 넘게 쓸 수 있다. 때문에 60, 70대 노인이 임플란트를 한 경우 수명이 반영구적이라 해도 그다지 틀린 말은 아니다. 틀니나 브리지가 짧으면 5년, 길면 7~8년까지 쓸 수 있는 점을 생각하면 임플란트가 그리 비싼 편도 아니다. 당장에 목돈이 들어가서 그렇게 느껴질 뿐이다.
그렇다면 인공치아인 임플란트는 썩거나 염증이 생기지 않을까. 임플란트가 반영구적이긴 하지만 그 앞에 ‘잘만 관리하면’이란 단서가 붙는다. 즉 임플란트도 양치질을 꼼꼼히 하고, 치실을 사용하는 등 관리를 제대로 해주지 않으면 잇몸 부위가 붓고 염증이 생겨 재시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심지어 실제 이처럼 흔들리는 경우도 있다. 재시술은 처음 시술 때보다 훨씬 어렵고 힘들다. 특히 신경조직이 없는 까닭에 임플란트에 문제가 생겨도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다는 것도 또 하나의 복병. 때문에 임플란트를 한 사람은 평생 6개월마다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고 위ㆍ아랫니가 잘 맞는지, 나사가 풀리지는 않았는지, 주위 뼈에 문제는 없는지 미리 살피는 게 좋다.
박홍규/ 부산요요치과 원장 www.implantcent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