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색은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머리염색의 역사는 고대 이집트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머리염색의 염료인 관목 헤나(henna)를 사용한 기록은 고대 파피루스 곳곳에서 발견된다. 국내의 경우 옻으로 된 천연염색제가 전통적인 염색제로 사용됐다. 화학성분이 주원료인 오늘날의 염색약은 19세기 프랑스의 한 화장품회사에 의해 개발된 것이 시초다.
문제는 이런 화학성분의 염색약이 모발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점. 머리염색에 사용되는 화학염료는 머리카락은 물론이고 두피에까지 침투해 모근을 손상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 때문에 염색을 하는 젊은이가 증가한다는 사실은 곧 미래의 탈모인구가 그만큼 늘어난다 것을 의미한다. 이런 점에서 최근 들어 식물성 천연추출물에 의한 염색이 주목받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이라 하겠다.
진료하다 보면 염색약 때문에 피해를 본 사람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심지어 염색약을 바르고 3∼4시간 동안 깜빡 잠이 들었다 깨어난 뒤 몇 달 만에 대머리가 된 경우도 있다. 염색 직후 상당량의 머리카락이 빠진 것은 물론이고 남은 머리카락마저 조금씩 빠지기 시작해 6개월 만에 완전히 대머리가 돼버린 것. 탈모 외에도 머리염색의 부작용은 많다. 두피에서 피가 나거나 물집이 생기는 피부염증도 큰 부작용 중 하나다.

염색은 파마와 함께 머리카락을 손상시키는 대표적 원인이다. 그래도 꼭 해야 하는 경우는 2∼3개월에 1회가 알맞고, 두 가지를 동시에 하는 것은 금물이다. 파마를 먼저 하고 머리염색은 10∼15일 후에 하는 것이 적당하다. 또 스프레이, 젤, 무스 등에는 모발을 상하게 하는 화학성분이 들어 있으므로 모발 끝에만 사용하되 너무 자주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