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유형문화재 131호로 지정된 일민미술관은 1992년까지 장장 66년 동안 동아일보 사옥으로 쓰였다. 처음에는 3층 건물이었지만 몇 번의 증축을 거치며 6층으로 늘어났다. 96년 미술관으로 바뀐 이 건물은 지난 1년간 ‘수리중’의 팻말 뒤에 숨어 있었다. 2월20일, 일민미술관은 1년이 넘는 긴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다시 문을 연다.
2월20일부터 재개관 기념전


이번 리노베이션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2층에 있던 일민 김상만 선생의 생전 집무실을 3층으로 옮긴 것. 미술관측은 2층을 철거하기 전 집무실의 문, 몰딩, 장식장 등 세부를 모두 촬영해 3층에 똑같은 공간을 완벽하게 복원했다. 집무실 바깥 복도 역시 그대로 복원되었다. “이 공간은 무엇보다도 복원 자체에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는 것이 일민미술관 김희령 기획실장의 설명이다. 미술관측은 이 집무실을 관객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2월20일부터 열리는 재개관 기념전 ‘도시에서 쉬다’(Urban Paradise)는 전시 주제인 동시에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일민미술관의 역할에 대한 상징적 설명이기도 하다. 도심의 긍정적이고 역동적인 풍경을 부각한 이번 전시에는 주명덕 황인기 김호석 등 8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설치 회화 사진 등 다양한 도시풍경을 보여준다(4월7일까지, 문의:02-2020-20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