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34

2002.05.16

공짜 신문 ‘메트로’ 서울 지하철 탑승

  • < 안영배 기자 >ojong@donga.com

    입력2004-09-30 14: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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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 신문 ‘메트로’ 서울 지하철 탑승
    경기도 안양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회사원 A씨. 전철 시각을 맞추기 위해 허겁지겁 집에서 달려온 A씨는 역 앞에서 신문을 나눠주는 도우미 아가씨를 보고 홍보행사인 줄 알고 지레 피하려 한다. 그러자 도우미 아가씨는 미소를 지으며 공짜 신문이니 부담 없이 보라고 권한다.

    A씨가 받아든 신문은 ‘메트로’(metro)라는 이름의 타블로이드판 신문. 지하철 승객들이 공짜로 받아보는 신문이라하여 이른바 ‘지하철 신문’이라 불린다. 오는 5월30일 월드컵 경기 시작과 함께 서울 수도권 일대의 각 전철역에서 일제히 선보일 예정이다.

    아시아에서는 홍콩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이 지하철 신문은 스웨덴에 본사를 둔 ‘메트로 인터내셔널’(MI)이 발행하는 다국적 무가지의 한국판. 1995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출범한 MI는 현재 전 세계 24개 도시에서 매일 300만부를 발행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홍콩의 경우 지하철 신문의 열독률이 높아 광고가 몰리는 바람에 메이저 일간지들이 매우 긴장하고 있다고 한다.

    메트로 한국판의 박상인 홍보실장은 “서울 수도권 일대는 지하철 및 전철을 이용하는 하루 유동인구가 800만명으로 모스크바에 이어 세계 제2위 규모다. 이 때문에 MI 본사에서는 서울을 매우 매력 있는 시장으로 보고 5년 전부터 진출을 모색해 왔다”고 밝힌다.

    메트로 한국판은 외국계 언론자본 진출을 규제하는 한국의 언론법 때문에 MI가 29.9% 지분으로 참여하고 나머지 70.1% 지분은 국내 기업체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한국프레스센터에 본부를 둔 한국판 메트로는 40만부 발간을 예정으로, 일간지 기자 출신 10여명이 모여 창간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박상인 홍보실장은 “MI의 자체 통신사에서 보내주는 월드 뉴스와 특화된 한국 뉴스를 적절히 조화시켜 지면을 채울 예정”이라고 말한다.

    국내 메이저 신문사들은 다국적 신문기업이 막강한 정보채널과 세련된 편집 노하우로 기존 신문시장의 틈새를 공략하는 것에 대해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상태다. 한국판 지하철 신문은 국내 신문시장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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