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57

2008.10.21

멜라민 뺨치는 유해성 식품첨가물 주의보!

과자·음료 등 대부분 먹을거리에 존재

  • 소혜순 환경정의 다음지킴이본부 운영위원· ‘차라리 아이를 굶겨라’ 공동저자 sohs0115@hanmail.net

    입력2008-10-15 11:09: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멜라민 뺨치는 유해성 식품첨가물 주의보!
    광우병에서 멜라민까지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이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과자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 하더니 조제분유의 재료, 중국산 의류와 신발에서도 인체에 해로운 화학물질이 나왔다고 한다. 아이들이 즐겨 먹는 식품에 독성물질이 함유됐다는 사실은 수많은 부모를 충격에 빠지게 했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에게는 소량의 유해물질이라도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모들이 주의해야 할 것은 멜라민뿐이 아니다. 아이들이 즐겨 찾는 과자류를 비롯한 가공식품에는 식품첨가물이라는 게 들어간다. 식품첨가물은 현재 사용이 당연시되지만 그 유해성은 멜라민 못지않게 심각하다.

    1965년 미국의 유명한 알레르기 전문의 파인골드 박사는 정서가 불안하고 난폭하며 주의집중력이 부족한 아이들이 식품첨가물이 든 음식을 자주 섭취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특히 방부제인 살리실산, 착색료, 향료가 인간의 신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임상결과를 보고해 충격을 준 바 있다. 일본에서도 교실붕괴와 교내폭력이 시작된 시기가 탄산음료 소비량이 2배 이상 늘어난 시점과 일치한다는 것을 비교 연구한 통계자료가 나왔다. 또 식생활 개선과 학업성적 향상의 관계를 증명한 연구결과도 있다.

    50~80%만 배출되고 나머지는 체내 축적

    보통 가공식품을 구입할 때 식품첨가물에 대한 정보는 포장지 뒷면에 깨알 같은 글씨로 표기돼 있어 그냥 지나치기 쉽다. 하지만 식품안전을 위해 제품 이름보다 더 주의 깊게 살펴야 하는 것이 식품첨가물 표기다.



    대표적인 식품첨가물로는 우리가 잘 아는 화학조미료, 방부제, 감미료, 착색제, 발색제를 비롯해 산화방지제, 탈색제, 팽창제, 살균제 등이 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식품첨가물은 3000여 종에 이르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식품첨가물공전에 기준과 규격이 표기된 첨가물 수는 화학합성품 424종, 천연첨가물 196종, 혼합제제 7종 등 모두 627종이고 나머지는 등록이 안 된 상태로 쓰이고 있어 정보 자체를 알기 어려운 상황이다.

    식품첨가물은 몸속에 들어가면 50~80%는 호흡기나 배설기관을 통해 배출되지만 나머지는 축적된다. 또 하나의 식품에 여러 첨가물이 들어가는 게 보통이고, 기준치가 있다 해도 체내에서 첨가물끼리 화학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유해성 정도를 예측하기 어렵다.

    우리가 주로 소비하는 가공식품에 어떤 첨가물이 들어가는지,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살펴보자.

    ◎ 과자류

    스낵류의 경우 ‘산화방지제’로 디부틸히드록시아니솔(BHA), 디부틸히드록시톨루엔(BHT)을 첨가하는데 이 물질은 아이들을 난폭하게 만든다고 알려져 있다. 영국과 일본에서 심각한 문제가 된 이 물질은 이제 세계적으로 사용이 금지됐다. 하지만 실제로는 사용하면서도 제대로 표기를 하지 않는 제품이 존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일부 비스킷류에는 ‘아황산계 표백제’가 사용되고 있다. 아황산계 표백제는 신경염과 천식, 기관지염을 유발하고 위점막을 자극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팽창제’가 사용되기도 하는데 이는 빵, 과자 등을 부풀게 하기 위해 첨가한다. 탄산가스나 암모니아 가스를 발생시키는 합성팽창제의 경우 카드뮴, 납 등 중금속 중독을 가져올 수 있다.

    ■산화방지제의 종류 : 차아황산나트륨, EDTA2나트륨, EDTA칼슘2나트륨, 디부틸히드록시톨루엔, 디부틸히드록시아니솔

    ■표백제의 종류 : 아황산나트륨, 차아황산나트륨, 과산화수소

    ■팽창제의 종류 : 황산알루미늄암모늄, L-주석산수소칼륨, 탄산수소나트륨, 글루콘산


    멜라민 뺨치는 유해성 식품첨가물 주의보!

    멜라민 검출로 폐기되는 과자들과 최근 썰렁해진 슈퍼마켓의 스낵 코너(오른쪽).

    ◎ 음료

    청량음료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재료는 주원료 외에 구연산, 백설탕, 비타민C, 사과산 등이다. 이중 아이들이 즐겨 마시는 화려한 색의 청량음료와 스포츠 음료 등에는 합성착색료가 다량으로 첨가돼 있다. 특히 어린이 음료로 선전되는 제품에는 합성착색료인 황색4호와 황색5호, 청색, 적색의 색소 등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산미료’의 일종인 구연산은 신맛이 도는 사탕류, 껌류, 청량음료에 많이 쓰인다. 구연산은 비교적 독성이 약하지만 다른 산미료의 경우 염색체 이상, 급성출혈, 적혈구 감소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인산은 특히 골격계 이상을 야기할 수 있다.

    ■산미료의 종류 : 구연산, 인산, 주석산, 주석산나트륨, 젖산, 아디핀산, 푸마르산, 푸마르산나트륨 등

    ◎ 라면

    라면의 기본 재료는 소맥분, 팜유, 감자전분, 초산전분, 정제염과 화학조미료인 L-글루타민산나트륨(MSG)이다.

    화학조미료는 감칠맛을 내기 위해 사용하며 핵산계, 아미노산계, 유기산계로 분류해 세부적인 사용기준이 없다. 조미료는 몇 가지 화학성분을 혼합한 것으로 ‘혼합○○○분말’ ‘○○○맛 시즈닝’ 등으로 표기된다. MSG는 과다 섭취할 경우 두뇌장애, 성장장애, 대사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고 입 안의 세포를 마비시켜 미각을 둔화시키며 발열, 무력감, 구역질 등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화학조미료의 종류 : L-글루타민산, L-글루타민산나트륨, 5’이노신산이나트륨, 5’리보뉴크레오티드이나트륨, DL-알라닌, 글리신, DL-주석산나트륨 등

    ◎ 햄

    햄이나 소시지에는 발색제인 아질산나트륨과 합성보존료인 솔빈산칼륨, 산화방지제인 에르소르빈산나트륨이 들어 있다.

    먼저 아질산나트륨은 햄과 소시지의 색을 유지하기 위해 쓰인다. 아질산나트륨은 고기에 들어 있는 단백질인 아민류와 반응해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을 생성한다는 논란이 끊임없이 일고 있다. 또 부패를 막기 위해 방부제가 들어가는데, 그중 하나가 소르빈산이다. 소르빈산과 아질산나트륨이 만나면 돌연변이가 생성되기도 한다. 이뿐 아니라 식품회사들은 고기가 산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항산화제로 에르소르빈산나트륨을 주로 사용하는데 이 첨가물 역시 몸속에 들어가 염색체 이상을 일으키거나 몸의 면역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거기에 고기의 씹는 맛을 좋게 하는 결착제, 고기의 산도 조정을 위한 PH 조정제, 인공색소, 감미료 등 각종 화학첨가물이 들어간다.

    ■발색제의 종류 : 아질산나트륨, 질산칼륨, 질산나트륨 등

    ◎ 사탕류

    사탕류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역시 색소다. 옛날에는 천연식물과 곤충에서 색소를 추출했지만 석탄의 부산물인 콜타르에서 색소를 추출하는 방법이 개발되어 옷을 염색하기 시작했고, 이후 이 색소가 식품에도 광범위하게 사용되다 안전성 논란이 일면서 사용이 금지되는 추세다. 현재는 황색4호를 비롯한 23개 종류의 색소가 사용되고 있다(타르계 16개, 비타르계 7개). 그중 황색4호는 알레르기를 일으키고 아이들의 집중력을 떨어뜨려 과잉행동증후군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사용 시 반드시 표기하도록 돼 있다.

    적색2호의 경우 발암 논란으로 미국에서 1970년대부터 사용 금지됐으나 우리나라는 사용이 허가돼 있다. 북유럽에서는 타르 색소의 사용이 금지돼 있고 식품첨가물이 많이 사용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타르계 색소의 사용에 주의를 주고 있다. 타르계 색소는 아토피성 피부염뿐 아니라 알레르기성 비염, 결막염, 천식에 영향을 주며 과다 섭취하면 발암물질로 작용한다.

    ■합성착색료의 종류 : 적색2호, 적색3호, 적색40호, 황색4호, 황색5호, 녹색3호, 청색1호, 청색2호 등

    ■금지된 착색료 : 적색1호, 적색4호, 적색5호, 적색101호, 등색1호, 등색2호, 황색2호, 등색3호, 적색 103호, 녹색7호, 녹색2호, 자색1호, 황색1호 등


    ◎ 아이스크림

    멜라민 뺨치는 유해성 식품첨가물 주의보!

    식품 포장지 뒷면에 작은 글씨로 쓰인 식품첨가물 정보는 식품의 이름보다 중요하다.

    우는 아이도 그치게 한다는 현대판 곶감, 아이스크림.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아이스크림은 식품첨가물 덩어리 그 자체다. 아이스크림에는 우리 몸속에 들어가 위험한 화학물질의 흡수를 촉진하는 유화제와 안정제, 알레르기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인공감미료와 착색제 등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유화제는 물과 기름처럼 섞이기 힘든 성질의 재료를 혼합하는 데 쓴다. 하지만 이 첨가물은 발암물질 등 위험한 화학물질의 흡수를 촉진하는 작용도 한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 따르면 신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기형 발생을 촉진할 수 있다는 의혹도 사고 있는 첨가제다.

    ■유화제의 종류 : 소르빈산지방산에스테르, 글리세린지방산에스테르, 프로필렌글리콜지방산에스테르

    ◎ 우유, 요구르트

    바나나 우유는 주원료 이외에 황색4호나 치자황색소가 표기돼 있다. 놀라운 것은 일부 어린이 요구르트의 원재료 정보에 원유 40%와 합성감미료인 아스파탐이 표기돼 있다는 사실이다. 요구르트라고 해서 모두 원유 자체만을 발효시켜 만드는 것은 아니다.

    식품에 단맛을 주기 위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화학적 제품을 합성감미료라고 한다. 이는 영양가가 거의 없으며 일부 합성감미료는 급성중독이나 발암까지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파탐의 경우 페닐알라닌 대사 이상 환자에게 치명적이어서 주의문구를 표시토록 하며, 이 밖의 합성감미료도 설탕과 마찬가지로 비만과 충치를 야기한다는 연구 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다.

    ■합성감미료의 종류 : 사카린나트륨, 아스파탐, 수크랄로즈, 아세설팜칼륨 등

    ◎ 마요네즈, 케첩, 간장

    마요네즈에는 산화방지제가, 간장에는 파라옥시안식향산부칠 등의 보존료가 표기돼 있다. 보존료는 식품 중 미생물에 작용해 생육을 억제하기 위한 것으로 가공식품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데 과할 경우 중추신경을 마비시키거나 기관지염, 천식 등을 일으키고 염색체 이상을 야기해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 안식향산나트륨의 경우 허용섭취량을 섭취하더라도 5%는 심한 흥분과 실금 증상, 사망에 이르렀다는 보고가 있으며 개에게 250일 동안 허용섭취량 이하를 먹였을 때도 혼란, 간질, 발작, 사망 등의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합성보존료의 종류 : 솔빈산, 솔빈산칼륨, 디하이드로초산(DHA), 디하이드로초산나트륨, 안식향산, 안식향산나트륨, 프로피온산, 프로피온산칼슘 등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