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05

2005.10.11

문소리 ‘가족 상봉 도우미’로 안방 노크

  • 손주연/ ‘ME’ 기자

    입력2005-10-10 09: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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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소리 ‘가족 상봉 도우미’로 안방 노크
    영화배우 문소리가 KBS2TV 주말 오락 프로그램 ‘해피 선데이’의 ‘지금 만나러 갑니다’ 코너에 출연한다. 문소리는 영화 관련 인터뷰 외에는 브라운관에 얼굴을 잘 비치지 않는 배우다. 그런데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어떤 매력이 그를 브라운관으로 이끈 것일까.

    5월 첫 방송을 한 ‘지금…’은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자식을 해외로 입양 보내야 했던 가족들이 자식을 찾아 떠나는 아주 특별한 여행담이다. 그런 만큼 이 코너의 매력은 ‘진실성’. MBC가 먼저 시작한 비슷한 형식의 ‘꼭 한 번 만나고 싶다’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주인공의 모습을 비추는 데 좀더 집중한다는 것이다. 그늘진 과거를 지닌 주인공들의 입과 눈, 표정을 통해 전해 듣는 아프고 힘들었던 지난 세월은 어떤 극적인 드라마보다 가슴 아프고 감동적이다. 이는 ‘꼭 한 번 만나고 싶다’가 재연 장면 남발로 지탄을 받았던 것과는 매우 대조되는 부분이다.

    때문에 ‘지금…’은 일요일 프라임 시간대의 뻔한 오락 프로그램(연예인들의 ‘신변잡기에 관한 수다’와 몇 번째인지도 모를 ‘짝짓기 놀이’ 등)에 질린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며 잔잔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방송 시작 5개월이 지난 지금, 프로그램 홈페이지에는 ‘오늘도 울었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800여개나 올라 있다.

    지금까지 10여명의 가족 상봉을 성사시켰던 ‘지금…’에 합류한 문소리는 김철기(30) 씨와 생모 노화순 씨의 만남을 도울 예정이다. 1982년 서울역에 버려진 뒤 보육원에서 지내다 프랑스로 입양된 김 씨의 사연은 또 얼마나 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할까. 9월27일 촬영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제작진 중 한 명은 “문소리는 어머니 노화순 씨가 부산 출신인 점을 생각해 경상도 사투리로 대화를 나누는 섬세함을 보이기도 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문소리와 노화순, 김철기 씨가 엮는 감동의 드라마는 10월9일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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