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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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120억 대작 “2006년 한류 열풍은 지우히메가”

  • 도쿄=김용습/ 스포츠서울 기자 snoopy@sportsseoul.com

    입력2006-01-02 1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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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비 120억 대작  “2006년 한류 열풍은 지우히메가”
    ‘지우히메’ 최지우(사진·30)가 2006년 새해 일본 연예계를 강타한다. 최지우는 일본 최고의 배우 다케노우치 유타카(34)와 커플을 이뤄 ‘겨울연가’ 열풍을 능가하는 신드롬을 재연하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최지우는 12월19일 도쿄 세룰리앙 타워 도큐 호텔 대연회장에서 TBS 50주년 특별기획 일요극장 ‘윤무곡(輪舞曲)-론도’ 제작발표회를 했다. 이 자리에는 최지우를 포함해 신현준, 이정현과 다케노우치 유타카, 기무라 요시노, 그리고 가수 이승철 등이 참석했다. TBS를 비롯해 요미우리, 마이니치, 닛칸스포츠 등 현지 취재진 300여명이 운집해 ‘지우히메’의 여전한 인기와 ‘윤무곡’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2006년 1월15일부터 일요일 오후 9시에 일본의 안방극장에 소개되는 ‘윤무곡’은 아버지를 찾아 일본으로 간 한국 여인 최유나(최지우)와 일본 형사 쇼(다케노우치 유타카)가 국경과 언어 장벽을 뛰어넘어 애틋한 사랑을 나누게 되는 12부작 멜로물이다. 서울을 비롯해 도쿄, 후쿠오카 등지에서 촬영하고 있다. 신현준은 극 전개의 반전 축을 쥐고 있는 한국인 마피아 역을 맡았다. 일본에서 가수로 활동 중인 이정현은 극중 최지우의 여동생으로 심장병을 앓고 있는 여인으로 등장한다. 특히 이승철은 이번 드라마의 주제가를 불러 데뷔 20년 만에 일본 가요시장의 문을 정식으로 두드릴 예정이다.

    총 제작비 120억원이 말해주듯 ‘윤무곡’은 장대한 스케일과 탄탄한 대본을 자랑하는 TBS의 야심작이다. ‘겨울연가’의 헤로인 최지우와 2004년 일본 TV드라마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으며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 SBS 드라마 ‘봄날’의 원작으로 잘 알려진 NTV 드라마 ‘별의 금화’ 등에 출연한 톱스타 다케노우치 유타카를 남녀 주인공으로 전격 캐스팅한 것도 그래서다. 더구나 최근 TBS는 이례적으로 ‘윤무곡’의 프로모션 DVD를 출시, 무료로 대여해주는 등 대대적인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지우는 “이번 작품에 한국 배우의 자존심을 걸었다”며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상대 연기자인 다케노우치 유타카에 대해서는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를 봤을 때는 여린 남성의 이미지였는데, 실제로 만나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 한번은 촬영장에서 초코파이를 주니까 무척 좋아했다. 눈빛이 진지하고, 대단한 카리스마와 열정을 지닌 배우”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1월18일부터 일본에 체류하며 ‘윤무곡’을 촬영 중인 최지우는 “일본어는 잘 못하지만 눈치가 빨라서 대충 알아듣는다. 김치와 김을 항상 휴대하고 다니며 도시락을 먹기 때문에 음식 걱정은 없다. 날씨도 서울보다 따뜻한 편이라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2006년 3월까지 드라마 촬영을 위해 일본에 머물 예정이라는 그는 “한류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에는 무서운 힘이 담겨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 일본 드라마의 촬영 분위기에 관해서는 “국내와 별반 다른 게 없다. 하지만 영화 촬영처럼 리허설을 많이 하고, 시간 약속을 확실하게 지킨다. 촬영장에 와서 하루 종일 기다리는 일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새해 ‘윤무곡’이 일본의 안방극장을 강타하고, 최지우·조한선 주연의 영화 ‘연리지’가 내년 2~3월께 개봉하게 되면 2006년, ‘한류스타’ 최지우의 위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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