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 씨. [뉴스1]
‘주간동아’가 4월 1일 기준 올해 다스뵈이다 출연진을 전수조사한 결과 전체 패널 66명 중 과반인 40명(60.6%)이 뉴스공장에 출연하거나 전화 인터뷰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청래, 박주민 등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소속 의원은 물론 법조인, 교수와 가수 등 각 분야 인력도 두 프로그램을 종횡무진했다.
프로그램 포맷에서도 유사성이 부각됐다. TBS에서 시사를 다루는 ‘서양신’ 코너를 맡은 서기호, 양지열, 신장식 변호사는 다스뵈이다에서도 함께 모여 시사 이슈를 논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박시영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 역시 두 프로그램에서 4·7 재보궐선거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수민 시사평론가는 “문제의 핵심은 김어준이 자신과 같은 시각을 가진 특정 패널들에 기대어 방송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확증편향을 강화하는 패널들 위주로 두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니 상호의존도 심화하고 있다”며 “특히 뉴스공장은 민주당 주류파를 제외한 다른 정당 인사들의 발언 기회를 충분하게 보장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확인 결과 4월 1일 기준 뉴스공장의 올해 정당별 패널 구성은 민주당(18명), 국민의힘(8명), 국민의당(4명), 정의당(3명), 열린민주당(3명) 순이었다.
“교통 정보를 제공하라”
뉴스공장은 2018년부터 3년간 객관성 규정 위반을 이유로 6건의 법정 제재를 받았다. 시사프로그램 최다 기록이다.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가 지난해 8월 라디오 매체 이용 형태를 조사한 결과 주요 경쟁 프로그램 중 유익성, 신뢰성, 중립성, 시의성, 흥미성 등 5개 항목에서 모두 최하위를 차지하기도 했다.이에 대해 TBS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의 입장문을 토대로 “해당 조사는 조사 설계의 부적합, 표본의 오류 및 왜곡이 커 라디오 수용 행태를 충분히 반영한 조사라고 보기 어렵고 응답률, 패널 선정 방법, 설문지 등이 누락되어 신뢰성을 담보하기 힘든 자료”라고 해명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면에서 김씨의 편파성 문제가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차기 당대표에 도전한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3월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뉴스공장이 없어질 수 있다”며 “이 공포를 이기는 힘은 우리의 투표다. 오직 박영선”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깊어지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3월 28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TBS는 설립 목적이 있다. 교통·생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김씨가 계속 진행해도 좋다. 다만 교통 정보를 제공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진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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