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뭍으로 올라온 세월호는 참으로 안쓰러웠다. 찢기고 녹슨 채 옆으로 누운 선체는 고통 속에 스러져간 아이들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 같았다. 미수습자를 찾고 사고 원인을 밝히는 것이 이제 남은 과제다. 그리고 또 하나, 사고와 관련된 괴담의 진실도 물 위로 올라왔다.
괴담의 확산은 대체로 3박자가 필요하다. 하나는 이런저런 관계없는 사실들을 묶어 동영상 등으로 만들어 퍼뜨리는 비전문가, 그런 주장을 논리적(?)으로 뒷받침해주는 이른바 전문가, 이 둘을 종합적으로 묶어 의미를 부여하는 대중매체다. 3박자가 부족한 괴담은 자연 소멸되기 일쑤다.
세월호의 잠수함 충돌설도 마찬가지다. ‘네티즌 수사대’라는 별명을 가진 자로가 이런저런 일을 묶어 ‘동력을 가진 괴물체’, 즉 잠수함 충돌을 주장하는 8시간짜리 다큐멘터리를 만들었고, 이를 이화여대 화학·나노과학 전공인 김관묵 교수가 그럴듯한 이론으로 뒷받침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공개 사흘 만에 조회 수 430만 건을 기록했다. 여기에 종합편성채널 JTBC 시사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가 ‘과학적 근거’를 가진 주장으로 소개하며 확대 재생산했다.
대체로 괴담은 ‘합리적 의심’의 형태를 띠기 때문에 매우 정교하게 구성된 것 같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평범한 상식 혹은 간단한 과학적 사실을 외면한다. 예를 들면 세월호처럼 수천t의 배를 침몰시킨 잠수함은 세월호보다 더 큰 피해를 입었을 텐데 어디로 사라졌는가 같은 기본적 의문이다.
광우병 사태 당시 MBC ‘PD수첩’ 방송 내용의 문제점을 폭로한 번역가 정지민 씨는 당시 전말을 다룬 책 ‘주 : 나는 사실을 존중한다’에서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진실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서 명백하게 입증·논증 가능한 사실보다 우선시한 것이 문제”라고 썼다. 김관묵 교수는 “(잠수함 충돌설은) 대학 학부생 수준의 기초과학 지식과 끈기가 있으면 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다. 괴담은 눈과 같아서 눈덩이처럼 뭉쳐지면 가공할 파괴력을 갖는다. 상식과 진실의 봄볕만이 괴담을 녹인다.
괴담의 확산은 대체로 3박자가 필요하다. 하나는 이런저런 관계없는 사실들을 묶어 동영상 등으로 만들어 퍼뜨리는 비전문가, 그런 주장을 논리적(?)으로 뒷받침해주는 이른바 전문가, 이 둘을 종합적으로 묶어 의미를 부여하는 대중매체다. 3박자가 부족한 괴담은 자연 소멸되기 일쑤다.
세월호의 잠수함 충돌설도 마찬가지다. ‘네티즌 수사대’라는 별명을 가진 자로가 이런저런 일을 묶어 ‘동력을 가진 괴물체’, 즉 잠수함 충돌을 주장하는 8시간짜리 다큐멘터리를 만들었고, 이를 이화여대 화학·나노과학 전공인 김관묵 교수가 그럴듯한 이론으로 뒷받침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공개 사흘 만에 조회 수 430만 건을 기록했다. 여기에 종합편성채널 JTBC 시사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가 ‘과학적 근거’를 가진 주장으로 소개하며 확대 재생산했다.
대체로 괴담은 ‘합리적 의심’의 형태를 띠기 때문에 매우 정교하게 구성된 것 같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평범한 상식 혹은 간단한 과학적 사실을 외면한다. 예를 들면 세월호처럼 수천t의 배를 침몰시킨 잠수함은 세월호보다 더 큰 피해를 입었을 텐데 어디로 사라졌는가 같은 기본적 의문이다.
광우병 사태 당시 MBC ‘PD수첩’ 방송 내용의 문제점을 폭로한 번역가 정지민 씨는 당시 전말을 다룬 책 ‘주 : 나는 사실을 존중한다’에서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진실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서 명백하게 입증·논증 가능한 사실보다 우선시한 것이 문제”라고 썼다. 김관묵 교수는 “(잠수함 충돌설은) 대학 학부생 수준의 기초과학 지식과 끈기가 있으면 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다. 괴담은 눈과 같아서 눈덩이처럼 뭉쳐지면 가공할 파괴력을 갖는다. 상식과 진실의 봄볕만이 괴담을 녹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