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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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즐거움

중국, 한국 골프와 거리 두나

우승자 발만 보여준 중국 CCTV 중계

  • 남화영 헤럴드경제 스포츠에디터 nhy6294@gmail.com

    입력2017-04-04 09: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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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사드(THAAD ·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은 롯데나 한국 관광업계뿐 아니라 체육계에서도 표면화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골프는 중국과 관련된 모든 부문이 타격을 받고 있다. 최근에 불거진 3개 사건을 보면 중국의 골프단체와 기구가 한국과의 연결고리를 모두 잘라내려고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첫 번째 사건은 원아시아투어 무력화다. 중국골프협회(CGA)는 3월 17일 상하이에서 아시안투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공동 인증 대회를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4개 대회를 중국에서 개최해 이를 아시안투어와 중국투어에 공동으로 포함시킨다는 내용이다. 차이나투어 선수들은 아시안투어 대회에 조건부 출전권을 갖고, 차이나투어 상금 순위 5위까지는 아시안투어 퀄리파잉 스쿨 최종전으로 직행한다는 게 뼈대다. 

    이는 2008년부터 9년간 이어온 원아시아투어에는 치명타다. CGA는 대한골프협회(KGA), 호주 PGA투어와 함께 원아시아투어를 창설하고 운영해온 큰 축이었다. 총상금 100만 달러(약 11억 원) 이상의 규모 있는 대회만 개최하기로 하고 출범했다. 난산차이나마스터스가 창설되고 인도네시아PGA, 타이완오픈 등 각국 내셔널 타이틀도 열렸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미국 PGA투어와 유러피언투어의 지속적인 견제, 중국 시진핑 정부의 골프에 대한 부패 단속 강화로 성장성에 한계를 갖다 결국 한국을 버리고 아시안투어와 손잡은 것이다. 5월에 열릴 원아시아투어 매경오픈골프대회와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가 어떤 타격을 받을지 벌써부터 걱정된다.  
     
    두 번째 사건은 3월 19일 중국 하이난에서 마무리된 SGF67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 나왔다. 이 대회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가 주관하는 시즌 개막전이면서 중국여자프로골프협회(CLPGA) 및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와 공동 인증하는 대회다.

    중국 공영채널 중국중앙(CC)TV 중계팀이 촬영하고 국내에서는 SBS골프가 송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CCTV는 마지막 날 김해림이 우승 퍼트를 마무리하고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릴 때까지 김해림의 발만 보여줬고 우승을 확정 지은 후에는 아예 뒷쪽 먼 거리에서 화면을 잡았다.



    배선우 등 다른 선수와 유럽 선수들은 얼굴도 많이 잡았으나 롯데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쓴 김해림만 방송 화면에 보이지 않았다. 처음에는 얼굴이 나왔는데 곧이어 방송국 상부로부터 지시가 있었는지 롯데 로고가 사라졌다. 이후 김해림의 새 별명은 ‘얼굴 없는 챔피언’이 됐다. 지난해 12월 롯데 모자를 쓴 김효주가 광저우에서 열린 현대차중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할 때와는 딴판이다. 7월 금호타이어여자오픈을 포함해 KLPGA는 한 해 3개 대회를 중국에서 열고 있다.

    마지막 사건은 3월 21일 나온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와의 공동 개최 대회 연기다. CGA는 최근 공문을 보내 6월로 예정된 KEB하나은행인비테이셔널을 내년으로 연기하자고 통보했다.

    CGA는 우리 측에 ‘중국 중계 등 공동 인증 대회를 치르기에는 현안이 많고, 준비 시간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이 대회는 경기 용인시 레이크사이드컨트리클럽에서 선수 156명(한국 71, 중국 70, 와일드카드 15명)이 총상금 8억 원을 놓고 치를 예정이었다. 지난해 KPGA의 제안으로 성립된 이 대회는 이미  2008년 한중투어KEB인비테이셔널이란 이름으로 봄가을에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한 해 두 번씩 3년간 6회나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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